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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군, 기밀까지 빼돌려…"얼마나 살기 힘들면"

<8뉴스>

<앵커>

북한군의 위장 전술이 담긴 전자전 교범이 국내 한 민간단체에 입수됐습니다. 책 내용도 내용이지만 북한군의 기밀보안 실태를 짐작하게 합니다.

정영태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디지털 카메라로 찍은 북한군 전자전 교범입니다.

'조선인민군 군사출판사', 2005년'이라는 발행 주체와 발행년도가 선명합니다.

유출자를 숨기기 위해 처음부터 부대 이름은 가렸습니다.

80쪽 분량의 책자로 첨단 정찰장비로부터 무기를 위장하는 방법이 실려있습니다.

전파를 튕겨내는 금속제 '각반사기'를 설치하거나 스텔스 페인트, 즉 특수 도료를 칠하면 99퍼센트 이상 레이더 전파를 차단할 수 있다고 돼 있습니다.

진짜 무기는 감추고 그 대신 가짜 기지, 가짜 활주로를 만들고 가짜 전투기 등을 배치하는 방법도 적혀있습니다.

이 자료는 탈북자를 돕는 국내 한 선교단체가 입수했습니다.

북한군 관계자가 돈을 받고 팔 목적으로 사진을 찍은 뒤 유출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김성은 목사/갈렙 선교회 : 북한에 상당히 영향력 있는 사람들이 이 자료를 찍게 됐습니다. 화폐개혁 이후에 굉장히 힘든 상황속에서 개인이 어떻게 살아갈 탈출구들을 이런 식으로… 살아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국방부는 책자에 실린 위장 전술은 우리군이 이미 파악하고 있는 내용이라고 설명했습다.

오히려 이런 군 교범이 돈을 벌기위한 수단으로 이용될 정도로 북한군이 경제적으로 어렵고 기강이 해이해졌다는 점에 더 주목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정상보, 영상편집 : 김호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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