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오후 TV방송 축구 쇼프로그램 방송 때 화면 하단에 축구팬들이 전하는 단문 메시지가 흐르는 가운데 "모든 게 잘 되고 있음, 파올로"라는 내용이 실제론 감옥에서 그 프로그램을 시청하고 있을 마피아 두목에게서 임무를 받은 부하 조직원이 보내는 경과보고 메시지라면?
이탈리아에서 실제로 이런 일이 발각돼 검찰이 수사에 나섰다고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의 22일자 인터넷판이 전했다.
'이게 축구야'라는 제목의 쇼 제작진은 축구팬들과 직접 소통을 위해 이 쇼를 시청하는 축구팬들이 보내는 단문 메시지를 화면 하단에 띄워주는 서비스를 도입했는데, 마피아들이 이의 상호교신성에 착안, 감옥 안에서도 여전히 바깥의 조직을 지휘하는 두목과 조직원들간 안전한 통신통로로 활용해온 것.
이들이 주고받는 메시지는 겉으로 보기엔 아주 평범하지만 "외부 세계와 달리 통신수단이 없는 감옥에 갇힌 마피아 두목들에겐 정확한 통신수단이 되고 있다"고 이탈리아 의회 산하 '마피아척결위원회' 위원인 엔조 마크리는 설명했다.
전직 고위검찰 출신으로 검찰에서도 마피아 척결 활동을 했던 그는 TV쇼 프로그램의 단문 서비스가 마피아들에게 악용되고 있다는 사실을 밝히면서 쇼 제작진은 이 사실을 모르고 있었는데 한 마피아 두목이 메시지를 보내는 방법에 대해 얘기하는 것을 교도소 당국이 가로챈 덕분에 드러나게 됐다고 설명했다.
현재 검찰의 마피아 척결을 책임진 피에트로 그라소는 이번 사건의 전모는 아직 수사중이라고 말했다.
과거 이탈리아 마피아 두목들이 당국의 수배를 피해 은신했을 때 조직원들과 교신 방법은 "피치니"라고 불리는 아주 얇은 종이 쪽지에 손으로 글씨를 쓴 것으로, 연락책은 경찰의 단속을 피해 이 쪽지를 발가락 사이에 숨겨 두목이 숨어있는 안가에 전달하곤 했다고 텔레그래프는 전했다.
(서울=연합뉴스)
이탈리아 마피아의 비밀 연락 수단은 TV쇼?
마피아, TV쇼 메시지로 감옥내 두목에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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