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초동보다 임대료가 배 넘게 비쌉니다. 공릉동과는 비교할 수도 없고…."
서울북부지법이 36년간의 공릉동 시대를 마감하고 지난 5월 도봉동 신청사로 이전한지 100일이 지났지만 새 법조타운 주변 개발이 지지부진한 탓에 임대료가 터무니없이 비싸 변호사와 법무사들의 불만이 가득하다.
각각 지상 12, 13층 규모인 법원과 검찰청 새 청사 정문 앞에는 1~3층짜리 낡은 건물이 몇 개 마주 보고 있을 뿐이다.
도봉역에 인접한 후문 쪽 주택가는 법원 입주를 맞아 사무실용으로 리모델링한 곳이 여기저기 눈에 띈다.
하지만 소박해 보이는 외관과 달리 임대료는 엄청나다.
인근 부동산 중개업소에 따르면 법원 정문 쪽은 전용면적 33㎡(10평) 사무실이 보증금 3천만원, 월세 250만원이고 유동인구가 많은 후문 인근은 같은 조건에 보증금 5천만원, 월세 350만원을 내야 한다.
서초동 중앙지법 주변건물 중 싼 곳은 전용면적 49㎡(약 15평)짜리가 보증금 2천만원에 월세 150만원 수준이면 구할 수 있다.
도봉동 법조타운 주변에는 사무실이 절대 부족한 상황인데도 천정부지로 치솟은 임대료 탓에 후문 쪽에는 몇 주째 비어 있는 사무실만 대여섯 군데 보일 지경이다.
대신 공릉동 구청사 인근에 그대로 남아있는 변호사가 절반 정도, 법무사는 80%에 달한다고 서울지방변호사회 북부협의회 등이 전했다.
새 청사 주변에 입주한 변호사들은 임대료 부담에 시달린다.
지난 7월 옮겨온 박모 변호사는 "6평짜리 사무실에 월세 320만원을 주고 있다"며 "좋은 기회가 될까 해서 옮겼지만 지금은 계약기간이 끝나길 바랄 뿐"이라고 털어놨다.
'임대료 거품'에는 이유가 있다.
도봉구청이 세운 지구단위계획상 신청사 주변은 대지면적 140~150평이 돼야 건물을 올릴 수 있다.
부동산 중개업자 전승채(43)씨는 "원래 주택가인 후문 쪽은 필지가 잘게 나뉘어 있어 지주들 사이에 협상이 이뤄져야 개발이 가능한데 쉽지 않다"며 "개발에 속도가 붙고 새 사무실이 공급돼야 임대료가 안정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한 변호사는 "시나 구청은 법원 건물만 옮겨왔지 주변을 챙길 생각은 못한 것 같다"며 "지구단위계획 등 규제를 철폐하든지, 법원 옆 부지를 개발할 수 있도록 하는 등 획기적인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법조타운' 도봉동이 서초동보다 비싸다
북부지법 신청사 주변 임대료 폭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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