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기동] 나도 몰래 보험가입…맘대로 보험료 빼내

<8뉴스>

<앵커>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보험에 가입돼서 돈이 인출되고 있다. 정말 황당하고 분통 터질만한 일입니다. 이런 일들이 실제로 적지않게 벌어지고 있지만 정작 보험사들은 책임회피에만 급급합니다.

정호선 기자의 기동취재입니다.

<기자>

천안에 사는 윤창기 씨는 지난해 통장에서 보험료가 30만원씩 4차례나 인출된 것을 뒤늦게 알았습니다.

평소 알고 지내던 보험설계사가 윤 씨의 개인정보를 이용해 화재보험에 임의로 가입시킨 겁니다.

[윤창기(57)/충남 천안 : 점하나 찍은 일이 없고 글자 한자 쓴 일이 없죠. 돈이 빠져 나갈 수 있는지.]

김 모 씨도 보험 텔레마케터가 김 씨 이름으로 3개의 보험에 몰래 가입하면서, 한달에 20만원씩 1년이나 돈이 빠져나갔습니다.

[김 모 씨 : 너무 황당했죠. 어머 이럴 수도 있구나….이건 사기다. 많이 싸웠죠. 자기들은 잘못이 없대요.]

설계사들이 계약 건수를 늘리기 위해 고객명의를 도용하고 보험료까지 인출한 겁니다.

주로 다른 보험 가입에 쓴 인적사항을 바탕으로 서명을 위조하는 수법입니다.

이런 '도둑보험' 피해가 늘고 있지만, 보험사들은 설계사에게 책임을 떠넘기고, 계약 취소와 환불 외에 어떤 보상도 해줄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조연행/보험소비자연맹 사무국장 : 실명제 법을 위반하고 서명을 위조로 하고, 통장에서 현금을 인출하는 것은 중대한 범죄행위로써 보험업계가 이러한 것을 방치하는 것은 심각한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사실상 범법 행위마저 걸러내지 못하는 보험사의 엉성한 관리 시스템에 대한 보완이 시급합니다.

(영상취재 : 유동혁, 영상편집 : 오노영)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