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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제방에 모래 나가버려…사라지는 해안사구

<8뉴스>

<앵커>

이런 가운데 우리 바닷가에 환경도 훼손이 심각하기는 마찬가집니다. 환경을 고려하지 않은 인공제방과 도로가 들어서면서 경관이 망가지고 있습니다.

국내 최대의 해안사구가 있는 신안 임자도를 김범주 기자가 현장취재했습니다.

<기자>

전남 신안군 임자도.

너른 백사장 뒤 풀밭처럼 보이는 곳이 모래가 쌓여 생긴 언덕, 사구입니다.

2천년에 걸쳐 바람이 백사장 모래를 실어 날라 만든 것입니다.

태풍이나 해일 때는 파도를 막는 자연제방의 역할도 하고, 생태적 가치도 높습니다.

[최광희/국립환경과학원 : 일조량이 많고 온도도 높고 습도도 높고, 염분도 높고요. 육지에서는 보기 힘든 독특한 생태계를 이루고 있습니다.]

그런데 길이 6킬로미터, 축구장 3백개 넓이의 이 국내 최대 모래언덕이 점점 줄어들고 있습니다.

모래가 빠져나가는걸 막기 위해 사구 절반 지역에 성벽처럼 쌓은 인공제방이 역효과를 내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옹벽이 있으면 파도가 부딪힌 다음에 바닥의 모래를 계속 긁어서 나갑니다.

주변 환경은 망가질 수 밖에 없습니다.

그 결과 백사장과 사구, 양쪽에서 모래가 사라지면서 경관은 망가졌습니다.

[허운회(67)/임자도 주민 : 해당화 따먹고 학교 다니고 그랬어요. 그밑으로 30미터는 백사장이었거든요. 지금은 전부 모래가 나가버리고 하니까 맨 돌이죠.]

기반이 약해진 탓에 옹벽도 여러 번 무너져서 안전문제까지 심각합니다. 

[정필모/국립환경과학원 : 해안 전면부는 자연스럽게, 옹벽이나 해안 도로를 설치하지 말고 자연스런 경관으로 두고 사람들이 걸어서 여기 와서 즐길 수 있도록.]

환경부는 임자도 사구는 보전지구로 지정하고 옹벽을 철거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지만, 백곳이 넘는 전국의 다른 해안사구에 대한 대책은 계획조차 없는 상태입니다.

(영상취재 :유동혁, 영상편집 : 오광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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