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인사 청문회를 나흘 앞둔 김태호 총리 후보자에 게 제기된 여러 의혹들에 대해 관련자들은 대부분 전면부인하거나 사실과 다른 부분이 많다는 입장을 보였다.
연합뉴스는 야당 등이 제기한 의혹의 직접 당사자이거나 관련된 사람들을 20일 직접 만나거나 전화를 해 입장을 들었다.
◇ '인사청탁 대가 금품 수수'.."후보자 부인 얼굴도 몰라"
민주당 이용섭 의원이 2004년 경남도지사 보궐선거 때 김 총리 후보자 부인에게 3억원을 주고 인사청탁을 해 경남개발공사 사장이 됐다는 의혹의 당사자로 지목된 강명수 전 경남개발공사 사장은 이날 오후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그는 "김 후보자 부인의 얼굴도 알지 못한다."며 "고향인 의령의 땅을 팔아 3억원을 줬다는데, 의령에 단 한평의 땅도 없다. 누군가가 낚시터에서 나로부터 금품수수 사실을 들었다고 하지만, 평생 낚시 한번 해 본 적 없다."고 반박했다.
강씨는 기자회견에 앞서 이용섭 의원을 창원지검에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
◇ '의혹보도 신문 폐기 대가 박연차 2억원 출자'..관련자들 말 엇갈려
2006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지금은 지역 일간지인 '조간 경남'이 이 같은 의혹을 취재해 창간 소식지 1면에 인쇄했으나 김 후보자측의 요청으로 전량 폐기하고 그 대가로 박연차 태광실업 전 회장이 2억원을 출자했다는 의혹과 관련해서는 당시 이 신문의 대표이사와 기자의 증언이 엇갈렸다.
신문사 대표였던 한모씨는 "그 때 창간호 소식지 1호가 4면짜리였는데 몇면에 기사가 실렸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김해 구산지구택지개발 의혹 기사를 사진과 함께 실으려 했던 것 같다."며 "그러나 팩트와 6하원칙이 없는 등 기사가 허술해 보였다. 창간 전에 폭로성 기사를 내면 이미지도 안 좋아질 것 같고 해서 임원들과 고민해 폐기했다."고 말했다.
또 "경영난으로 백방으로 출자자를 찾아 다니던 중 지인을 통해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을 알게 됐다."며 "박 전 회장이 2억원의 증자에 참여한 건 맞지만, 그 시기는 신문이 발간되고 나서 한참 지난 때였다."고 전했다.
반면에 이 신문사의 기자였던 김모씨는 "기사를 직접 쓰지는 않있지만, 김해 구산지구 개발과 관련있는 건설사 측이 신문사 사무실을 찾아와 이 같은 제보를 해 소식지에 뇌물수수 의혹 내용의 기사를 실었다가 인쇄된 6만부가 전량 폐기됐던 것으로 기억한다."고 상반된 주장을 했다.
◇ '후보자 부인에 관용차와 직원 배치'.."여성단체 행사 참석때 이용"
김 총리 후보자의 부인을 위해 관용차와 직원이 배치됐다는 주장에 대해 경남도 관계자는 "부인이 이용했던 관용차량은 SM7 승용차로 주로 중앙부처 인사, 행사관련 초빙강사 등을 모실 때 의전용으로 활용해 왔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 승용차의 배차 기록을 보면 올들어 6월까지 모두 33차례나 김 후보자의 부인이 거주했던 거창을 경유한 것으로 돼있다.
배차 기록지의 행선지 및 용무란에 '내빈 안내'와 함께 김 후보자의 부인이 머물렀던 거창에서 창원, 김해, 진주 등을 경유하는 코스가 적혀 있었다.
담당 공무원은 "도지사 부인이 경남도여성단체협의회의 당연직 명예회장으로 돼 있어 일선 시군의 여성단체에서 초청을 하면 사모님을 모시고 갔다."고 말해 이 배차기록은 대부분 김 후보자의 부인이 승용차를 이용한 것으로 해석된다.
그는 "공식적인 행사에 모셨지, 개인적으로 사용한 적 없는 걸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으나 "이렇게 행사를 많이 하고, 단체에서 초청이 많냐"는 물음에는 대답을 하지 못했다.
◇ '구내식당 위탁업체 직원 사택 가사도우미 활용'.."가끔 청소, 우편물 정리"
민노당 강기갑 의원이 제기한 '구내식당 위탁업체 직원 사택 가사도우미 이용' 의혹에 대해 경남도청 구내식당에서 무기 계약직으로 일하는 정모(여)씨는 "2006년 7월부터 근무하고 있는데 한달에 1-2번 사무실의 요청이 있으면 식당일이 쉬는 틈을 타 도지사 사택에 가 청소 일을 거들고 쌓여 있는 우편물을 정리하곤 했다."고 말했다.
그녀는 "그 일을 한 것은 지금부터 1-2년 쯤 된 것 같다. 그러나 밥 짓는 일이나 빨래 등은 한 적 없다."면서 "그 집에 상주한다는 건 말이 안된다. 식당일이 항상 바쁜데다 남편과 자식이 있고, 시어머니까지 모시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아마 도지사 비서실에서 식당 사무실로 연락해 나에게 일을 시킨 것 같다."고 덧붙였다.
◇'거창군수 시절 태풍 복구공사 불법 수의계약'.."불법 없었다"
김 후보자가 거창군수로 재직했던 2003년 태풍 '매미' 피해 복구공사를 불법으로 수의계약했다는 의혹에 대해 거창군 담당 간부 임모씨는 "국가계약법상 수의계약 공사는 천재지변이나 수해, 비상재해 때 금액에 관계없이 가능하도록 명시해 놓고 있으며, 관련 법에 따라 수의계약을 했다" "그 때 검찰이 '혐의 없음'으로 수사를 종결했다."고 말했다.
임씨는 "'수의계약으로 발주해야만 다음해 우기 전까지 복구가 가능한 경우, 그리고 추정가격이 1억원 미만인 경우만 시ㆍ군 소재 업체로 지역제한을 두도록 했다'는 행정자치부(현 행정안전부) 지침을 어겼다는 이유로 감사원이 거창군 부군수와 재무과장 등을 수사의뢰했지만 모두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며 "행안부 지침보다 관련 법을 따른 것으로 한치의 의혹도 없다."고 강조했다.
(창원=연합뉴스)
김태호 후보자 '의혹' 관련자들 얘기 들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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