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장수 대국 일본에서 이른바 '유령 고령자' 파문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104살로 알려진 할머니가 사실은 9년 전에 이미 숨진 것으로 드러나 일본 사회가 또 떠들썩합니다.
도쿄에서 유영수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기자>
주민등록상 올해 104살인 미쓰이시 할머니가 살고 있다는 집입니다.
그러나 할머니는 이미 9년 전 병으로 숨진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사실이 밝혀진 것은 이른바 '유령 고령자' 사태 속에 구청 측이 생사확인차 집을 방문하는 과정에서였습니다.
방문이 거듭되자, 큰 아들이 결국 사실을 털어놓은 것입니다.
큰 아들은 장례식 비용이 없어, 그동안 어머니 유골을 등산용 가방 안에 넣어뒀다고 말했습니다.
경찰 조사결과 큰 아들은 이미 숨진 어머니의 복지연금 1천 6백여만 원을 부정수령하고, 장수 축하금 200만 원까지 챙긴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이웃 주민 : (큰아들이) 그럴 사람으로 안 보였는데 충격입니다.]
앞서 지난달 말 일본에서는 111살로 알려진 가토 할아버지가 이미 30년 전에 숨진 것으로 드러나, 일본을 경악케 한 바 있습니다.
일본 정부는 현재 생사가 확인되지 않는 100살 이상 고령자 300여 명 가운데 비슷한 사례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일본 언론은 100세 이하 고령자까지 조사를 확대할 경우, 마치 '판도라의 상자'를 여는 것과 같은 훨씬 심각한 결과가 나올 것으로 우려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유재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