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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포터] 비정규직자 두 번 울리는 '신분차별'

요즘 아동성폭력이 심해지면서 학교도 안전지대가 아닌 게 현실이다. 그래서 현재 아동을 대상으로 한  강력범죄를 예방하기 위한 여러 가지 방안들이 시행되고 있다.

그 중에 하나가 학교에 근무하는 전 직원이 패찰을 착용하는 것인데, 직원들 뿐 만아니라 방문객들도 반드시 방문자용 패찰을 착용해야 한다.

이 제도는 현재 각 교육청에서 공문 지시사항으로 내려져 시행되고 있다. 그러나 시행과 동시에 문제점이 드러나고 있는데, 바로 패찰의 색깔로 각자의 신분을 표시한다는 것이다.

방문자용은 분홍색, 비정규직은 초록색, 정규직은 노란색 등 색깔로 신분을 구분하게 되어있다.

방과 후 보육교사로서 근무하고 있는 본인은 12년차이지만 비정규직이다. 그래서 초록색 패찰을 한다.

아이들이 말한다. "선생님도 우리 반 선생님이랑 똑같이 선생님인데, 왜 선생님은 이름표 색깔이 초록색이에요? 식당 아줌마들이랑 똑 같아요 왜 그런가요?"라는 질문을 받을 때 마다 대답해줄 말이 없다.

이미 패찰에 각 자의 직위와 이름이 새겨져 있음에도 불구하고 학교 내에서도 색깔로 차별이 이루어지고 있다.

직원과 방문객을 구분하는 것은 이해가 되나 굳이 색으로서 정규직, 비정규직 구분을 짓는다는 것은 불공평 하다고 본다.

이에 "굳이 이렇게 색으로서 구분을 지어야 하겠느냐, 엄연히 각자의 직분이 패찰에 새겨있는데 이것은 이중차별이 아니냐" 고 항의했고, 담당자는 "우리도 같이 근무하는 사람들을 구분 짓는 느낌이 들어서 속상하다. 그러나 교육청 지침에 아예 색깔까지 구분지어 시행하라고 공문이 내려 와서 어쩔 수 없다."라고 답변했다.

정부에서는 '비정규직차별 금지법' 까지 만들어놓았지만, 현장에서는 여전히 법과는 거리가 먼 차별들이 이루어지고 있다.

신성한 교육의 현장에서 이런 일들이 시행되고 있는 상황이 답답하다. 우리의 아이들은 사회에 나가기도 전에 차별을 먼저 배우고 있는 것은 아닌지 씁쓸한 생각이 든다.

문경숙 SBS U포터 http://ublog.sbs.co.kr/unicorn4020 (※ 이 기사는 '오마이뉴스'에도 송고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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