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시장동향-박영석 한맥투자증권 연구원
다시 살아난 디플레이션 우려, 향후 증시 조정으로 이어질 가능성 커
현재 뉴욕증시에서 미국의 경기둔화가 가장 큰 포커스라고 할 수 있다. 얼마전 미국의 소비 관련지표와 소매업체들의 순이익 증가세가 시장의 긍정적인 반응을 얻어 내면서 미국 증시의 경우, 비교적 안정된 흐름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판단되었다. 아직 미국의 고용과 주택시장 회복에 대한 근본적인 신뢰가 형성되어 있지 않다는 점에서 증시 반등은 제한적일 수 밖에 없으나 다우지수 10,000P 붕괴까지 거론되던 이전의 상황과 비교해 볼 때 시장의 디플레이션 공포가 점차 완화되면서 미국 경제 회복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이 서서히 반영되고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
반면, 어제 뉴욕증시의 경우, 주간 실업수당청구건수가 9개월내 최대로 증가하면서 실업시장의 불안한 모습을 다시 나타냈으며 필라델피아 연방제조업지수는 1년만에 마이너스를 기록하면서 위축된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이에 따라 미국 증시는 다시금 안전자산 선호형태로 돌아섰다. 장중 나온 경기선행지수가 예상에는 부합하였지만 투자자들의 심리에 영향을 끼칠 만큼 충분하지 않은 모습이었다. 아울러 기업들의 실적모멘텀 약화로 미국 증시는 낙폭을 늘리는 모습을 보였다. 여전히 경기 회복에 대한 근본적인 확신 없이는 시장은 당분간 다소 유보적인 입장을 보일 것으로 판단된다. 최근 미국 연준에서 미국의 경기 둔화를 사실상 인정한 이후 지표를 통해 미국 경제의 의미 있는 회복세를 확인하고자 하는 심리가 강하게 형성되어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더블딥과 디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반영되면서 금일 증시 움직임은 약세를 나타냈고 이는 향후 증시에 대한 조정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달러화의 강한 반등, 커져가는 각국의 경계감
미국의 주간 실업수당 청구가 감소 예상을 깨고 증가한 데 이어 지역제조업 경기를 나타내는 필라델피아 연방은행의 8월 기업활동지수가 올해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함에 따라 금융시장에 위험회피 분위기가 고조되며 주요 통화들이 달러화 대비 혼조양상을 보였다. 유로/달러는 앞선 유럽시장에서 예상보다 높은 독일의 생산자물가지수 상승률과 성장전망 상향 조정으로 강세를 보였으며 미국 지표 발표 후에도 달러 하락 압박에 힘을 얻어 1.2900달러대를 잠시 회복하기도 했으나 이내 증시급락과 더불어 하락세로 방향을 틀었다.
반대로 달러/엔의 경우는 한 때 85엔대가 무너지며 15년 중 최저치 84.72엔대에 근접하기도 했지만 반등에 성공하면서 보합수준까지 낙폭을 만회했다. 일본 당국의 시장 개입에 대한 경계심리가 작용했기 때문으로 전문가들은 풀이하고 있다. 앞서 열렸던 도쿄외환시장에서 달러/엔은 일본중앙은행이 엔화의 추가 상승 또는 정부 압력이 증가하게 되면 비상 조치를 고려할 수 있다는 언론의 보도로 한 때 86엔대까지 상승하기도 했다. 일본의 산케이 신문은 일본중앙은행이 나오토 총리와 시라가와 일본은행 총재 간의 회동에 앞서 비상 정책회의를 소집하여 자국 금융기관들에 대한 0.1% 고정 금리의 자금 공급규모를 기존 20조엔에서 30조엔으로 확대시킬 것을 결정할 수 있다고 보도한바 있다,
한편, 미국의 지표 악화는 증시 급락과 더불어 성장과 밀접한 상품통화들의 급락을 유도했다. 특히 캐나다 달러의 경우 6월 도매 판매, 7월 선행지수 등이 모두 예상에 못 미친 부진한 결과를 보임으로서 달러대비 1%에 가까운 낙폭을 기록하기도 했다. 한 전문가는 캐나다 경제는 미국경제에 매우 의존적이라면서 향후 더블딥 등 예상되는 악재가 현실화된다면, 최종적으로 캐나다 경제가 침체되기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파운드/달러는 영국의 9월 소매판매가 전월 대비 1.1% 증가하며, 5개월래 가장 강력한 개선을 보였고 7월 정부의 공공분야 차입금이 예상보다 적었던 점이 긍정적으로 작용하면서 주요통화 중 유일하게 소매판매 개선 등의 지지를 받으며 보합세로 마감했다.
수요 늘지 않는한 유가는 하락세 지속, 금 가격은 당분간 상승세 유지
전일 20년래 최고수준으로 늘어난 재고량으로 인해 하락세를 기록했던 유가는 금일 미국의 경제지표가 악화된 것으로 나타나자 미국 경제 회복 둔화에 대한 우려감이 더욱 증폭되면서 금일에도 하락세를 이어갔다. 최근 증시의 방향성과 동조된 움직임을 보여왔던 유가는 낙폭을 넓히면서 결국 배럴당 74달러 선까지 하락했다. 한편, 금일 미 달러가 주요 통화 대비 강세를 보인 점도 유가의 하락세를 지지하는 모습이었다. 현재 수급 측면에서는 주요 소비국들의 수요가 공급에 미치지 못한 상황임을 감안할 때 유가는 큰 폭으로 늘어난 재고량을 줄여 줄 만큼 수요가 증가하지 않는 한 쉽사리 상승 움직임을 나타내기는 어려울 것으로 판단된다.
반면, 금 가격은 미국 경제지표가 부진한 것으로 확인되자 안전자산 선호거래가 지속되면서 금일에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미국의 주간 실업수당청구건수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자 미국 경제 회복세 둔화에 대한 우려감은 더욱 증폭되면서 투자자들이 금 매수량을 늘린 점이 금 값 상승을 견인했다. 통상적으로 금가격은 실물수요의 약화로 인해 여름시즌 동안에는 한산한 경향이 있다. 이에 따라 가격움직임도 위축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최근에는 이례적으로 안전자산 선호 거래가 강화되면서 금 값은 연일 상승세를 이어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최근 연준이 미국의 경기회복세가 둔화되고 있음을 공식적으로 인정한 이후 장기간 제로금리 수준 유지와 함께 추가적인 양적 완화 정책을 시행할 가능성을 시사함에 따라 안전자산으로써 투자자들이 미국 달러를 보유하기 보단 금 보유에 좀 더 매력을 느끼고 있는 것이 주요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런 가운데, 9월부터는 아시아 시장을 중심으로 축제와 결혼시즌을 맞아 본격적으로 금 현물 수요도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금 가격은 안전자산 선호와 계절적 수요 증가가 맞물리면서 당분간 강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된다.
국내 증시, 약보합권 시소 게임 예측
새벽 마감한 뉴욕증시는 다시금 하락세로 마감을 했다. 미국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감소될 것이란 예상을 깨고 증가하면서 고용시장에 대한 시장의 불신이 더욱 증폭됐다. 이어 발표된 필라델피아 연방은행의 기업활동지수가 올해 첫 마이너스를 기록하면서 최근 강조되어 왔던 미국 경기의 더블딥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지수 낙폭을 키우는데 한 몫 했다. 특히 개장 직후 미국의 경기 흐름을 가늠할 수 있는 7월 경기선행지수가 전월 대비 증가세로 나타났지만 기대에 미흡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오히려 이후 발표된 지표들의 결과 역시 투자자들의 심리적 부담을 더욱 가중시켰다. 일반적으로 M&A 재료는 호재가 되겠지만, 인텔이 보안 솔루션업체 맥아피를 인수한다고 밝힌 후 3% 넘게 떨어진 것이 투자자들의 이러한 심리적 부담을 반증한다고 본다. 인수 금액이 다소 부담이었다는 소식도 들리지만, 전반적으로 경기에 대한 부정적인 견해로 인해 증시 전반에 걸친 하락세가 나타난 것이 약세의 주요인으로 판단된다.
이에 따라 우리 증시도 최근 상승에 따른 부담감까지 더해지면서 다소 조정이 예상된다. 특히 더블딥과 디플레 우려감이 시장의 화두로 떠오른 가운데 금가격의 견고한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는 점은 조정가능성을 더욱 높이고 있다. 달러화의 움직임 역시 최근 큰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는 측면에서 주목할만 하다. 전일 새벽 달러화는 전약후강의 행보를 보였다. 다시 말해서 투자자들의 우려감이 장 막판 안전자산으로서의 달러화 매수를 이끌었다고 볼 수 있다. 이에 따라, 전일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매수로 강세를 보였던 우리 증시는 소폭 상승한 역외환율에 따른 원화 약세와 부정적인 경기 전망에 따른 글로벌 증시 하락의 여파로 인해 장초반 투자심리 위축으로 약보합권에서 시소게임을 펼칠 것으로 판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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