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시장 이슈분석-박소연 한국투자증권 수석연구원
금방 1,800선을 돌파할 것만 같았던 증시가 지난 10일 FOMC 이후로 힘을 잃은 모습이다. 또 디플레이션 우려가 회자되면서 1,700선 중반에서 계속 답보하고 있다.
하지만 미국은 디플레에 대해 대부분 크게 우려하고 있지 않다. 영국과 독일 등 유럽증시도 비교적 견조한 모습이다. 나아가 자체 내수 모멘텀이 있는 인도,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권 증시의 경우 신고가를 경신하고 있다.
○미국, 일본식 디플레 답습할까?
그렇다고 해서 미국의 디플레이션이 별 문제가 아니라고 치부하기도 어려운 것 같다. 벌써부터 일본의 잃어버린 10년을 답습할지도 모른다는 우려도 나오고, 수출주도형 경제인 우리나라 입장에서는 민감하지 않을 수 없는 사안이다. 하지만 미국은 일본의 사례를 답습할 가능성이 낮다. 미국에 대해 지나친 우려를 할 필요는 없어 보인다.
시장은 사실 현상을 반영하는 것 같지만, 그보다는 현상에 대한 인간의 예측과 대응을 반영하게 된다. 경기의 저점과 고점보다 KOSPI의 고점과 저점이 선행하는 것은 이러한 이유다.
결국은 양적완화를 할 수밖에 없는 상황. 양적완화 2.0이 아니라 양적완화 1.1이라는 비아냥도 있었지만 일본의 사례를 답습하지 않기 위해서는 결국에는 유동성을 풀 수밖에 없다. 지난 3월만 해도 올해 12월에 최초 금리인상 한다는 견해였지만 지금은 내년 말이나 되어서야 금리인상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으로 바뀌었다.
美디플레 우려는 지나친 반응…일본식 위기 답습 않기위해 유동성 풀것
시장은 최근 미국 금리 떨어지는 것을 보고 이것이 디플레이션에 대한 프라이싱이라고 생각하고 걱정하고 있는 것 같은데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디플레이션에 대한 프라이싱이라고 보기에는 TIPS에 내재된 기대 인플레이션 너무 높다, 미국과 일본의 금리차, 유럽과 일본의 금리차도 디플레 프라이싱이라고 보기에는 크다.
오히려 인플레이션 프라이싱이라고 보아야 한다. 미국은 달러 약세를 유발할 수밖에 없다. 달러 약세는 일본이 하지 못했던 일석삼조의 정책 수단. 금리를 떨어뜨려 달러 약세를 유발하고 더 나아가 인플레를 유발하고, 이로써 부채부담까지 더는 효과를 볼 수 있다.
○코스피 1800선 재도전 열쇠쥔 중국 상황
중국은 우리나라 최대 수출 시장이 된 만큼 중국이 재차 1,800선 돌파의 핵심 키를 쥐고 있다는 느낌이다. 사실 미국과 중국은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 미국이 세계의 지갑이라면 중국은 세계의 공장이었고 무역적자와 무역흑자로 대변되는 글로벌 불균형의 양축이다.
그러나 이제 미국이 더 이상 세계의 지갑 역할을 할 수 없게 되었고 미국은 수출 부양을 위해 달러 약세를 유발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또 내수 경제로 이행해야 하고 위안화 절상압력도 줄여야 하는 중국은 가만히 앉아서 이를 누릴 수가 있는 상황.
중국은 아직 공산국가, 국가 정책이 시장에 절대영향력 행사
중국은 통상압력, 위안화 절상압력이 자연스레 사라지게 되는 효과는 물론 지나치게 위안화 절상이 이루어지는 것을 두려워하고 있어 바스켓 통화를 다변화하기 위해 일본과 우리나라 국채를 많이 매입한다든지 여러가지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기본적으로 중국은 내수 경제로 이행하는 첫 문턱에 와 있다고 할 수 있다.
게다가 중국의 경기선행지수가 이르면 올해 4분기 돌아설 가능성이 높다는 데에 시장이 벌써부터 베팅하고 있음. 중국은 개혁개방을 많이 했다고는 하지만 아직은 공산주의 국가이기 때문에 국가의 정책이 시장에 절대적인 영향력을 행사한다.
올해 내내 기업이익도 늘었고 글로벌 경기도 나쁘지 않았는데 상해종합지수가 내리 하락한 것은 중국의 주식시장이 여전히 정부의 눈치를 200% 이상 보는 시장이라는 것을 여실히 증명하였다고 볼 수 있겠다.
중국 정부, 경제 경착륙 막기위해 슬슬 긴축 고삐 늦출 가능성 높다
그러나 이 정부가 이제는 슬슬 긴축의 고삐를 늦추기 시작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주택가격 상승세가 둔화되기 시작했고, 통화증가율, 산업생산 등 주요지표들의 증가율 수준이 큰 폭으로 내려왔다. 여기에서 더 강하게 긴축을 하면 아예 경기가 경착륙을 하는 수준까지 밀려 버리기 때문에 중국 정부가 그것을 원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본다.
상해종합주가지수는 이를 벌써부터 반영했는지 지수는 2300선을 저점으로 200포인트 이상 올라왔다. 통상 상해종합주가지수의 저점과 고점은 통화증가율의 저점 고점과 일치했다. 그만큼 정부의 통화정책이 주식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절대적이라는 뜻이다.
○현대차의 급락, 자동차업종 괜찮을까?
이번 달 들어 상반기 주도주 중의 하나였던 현대차가 큰 폭으로 빠지면서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사실 많이 올랐다는 것이 가장 큰 부담일 듯하다. 다른 국가들의 자동차 메이커들, 중국의 경우 1월, 유럽과 미국은 4월 고점을 치고 빠지기 시작했는데 한국만 승승장구 했기 때문에 이에 대한 반작용으로 생각하고 있다.
그러나 업황에 대한 우려라고 생각지 않는다. 중국 3대 자동차 메이커들의 주가 반등과 일본 3대 자동차 메이커들의 주가 약세, 약세, 엔화 강세, 원/엔 환율의 상승은 우리 자동차 업종에 호재라고 볼 수 있다. 중국의 자동차 판매 현황을 보면 금융위기 이전에도 20%수준의 증가율을 보였다. 따라서 지금 상황은 정상으로의 회귀 과정이기 때문에 나쁘게 볼 필요는 없다고 본다.
상반기에 좋은 업종, IT와 자동차가 계속 좋을 것으로 본다. 특히 IT의 경우 그동안 많이 떨어졌기때문에 트레이딩 관점에서 밸류에이션 관점에서 매력적인 업종이라고 볼 수 있겠다.
○외국인 귀환, 안심해도 될까?
사실 업종으로 보면 전반적으로 시총비중대로 마켓을 담은 것이 아니라 섣불리 긍정적인 시각으로 돌아서긴 이르다. 전기전자와 화학을 집중매수하고 철강, 자동차, 은행 업종의 시총상위 대표주들은 일제히 팔았기 때문이다.
특히 전기전자에서는 가격이 매력적인 수준까지 내려와 있는 LG전자를 집중매수하고 화학에서는 OCI, LG화학 등 모멘텀이 있는 주식 위주로 샀다. 특히 화학업종은 미국의 대 이란 제재와 대만 포모사 공장 화재 이후 에틸렌 가격이 급등한 영향이 반영한 것으로 본다.
많이 팔지도 많이 사지도 않는 외국인…아시아로 유동성 이동은 대세
그러나 큰 그림에서 보면 이머징, 특히 아시아권으로의 유동성 이동은 대세라고 본다. 외국인이 크게 사지 않는 것도 문제지만 크게 팔지 않는다는 것에도 주목해야 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지난주 12일부터 매도한 물량은 단기간에 1조원 정도.
선물시장에서는 포지션이 중립상태다. 11일 1만 1천계약 매도한 이후 상당 부분을 환매수하여 지난 동시만기 이후 외국인의 누적 선물 순매수는 2천 계약 정도에 달하고 있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동영상 시청을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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