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곳 가운데 9곳 가까이가 흑자를 기록했고 순이익도 배 이상 크게 늘었습니다.
이익증가를 이끈 원동력은 역시 수출 호조였습니다. 상반기 고환율이 유지되면서 글로벌 시장에서 수출 기업들이 경쟁기업들에 비해 가격경쟁력을 가질 수 있었는데요. 수출이 잘 되다보니까 기업들이 설비투자를 늘렸고, 민간 소비도 나아지면서 상장사 대부분의 이익이 좋아진 겁니다.
한국거래소와 한국상장회사협의회가 코스피 시장 상장사 565개 업체의 실적을 분석해 봤더니 상반기 매출은 1년 전보다 15% 이상 늘었고, 영업이익은 80% 가까이, 순이익은 무려 124%나 증가했는데요.
얼마나 장사를 잘 했는지를 보여주는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도 지난해보다 3% 포인트 늘어난 8.44%로 뛰었습니다. 쉽게말해 천 원어치 물건을 팔았다면 84원은 이익을 남겼다는 뜻인데요.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천 원어치 물건을 팔아도 50원 정도 밖에 남기지 못한 수준이었습니다.
이렇게 장사를 잘하면서 코스피 상장사 10곳 가운데 9곳 가까이가 흑자를 기록했는데요.
이번 성적은 장기로 비유하면 차, 포를 떼어내고도 상대를 이긴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시가총액 1위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LG화학 등 시가총액 비중이 큰 삼성과 LG그룹 계열사들은 일찍 국제회계기준을 도입하면서 다른 기업들과 회계기준이 달라 이번 분석에서 제외됐기때문이죠.
이들 기업들이 상반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기때문에 삼성전자 등을 포함시킬 경우
순이익이 40조원을 넘어선 사실상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을 것이란 추산도 나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하반기에는 실적 개선 추세는 이어지겠지만, 고환율 효과가 줄고 미국과 유럽의 경기둔화로 세계 수요까지 줄면서 이익 증가 폭은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는데요.
이상한 점은 상장사들의 이익은 증가했지만 기업에 다니는 대부분의 사람들의 시선은 싸늘한 것 같습니다.
"그들만의 잔치" 라고 냉소적으로 바라보는 시선도 많은데요. 가장 큰 이유는 체감경기가 냉각됐기때문일 겁니다.
기업이익은 늘었지만 근로자들의 소득 증가는 제자리 걸음인 반면 생활물가는 하루가 다르게 뛰고 있기때문에 살림살이가 여전히 힘들다는 거죠. 대기업 위주의 코스피 상장사와는 달리 근로자 대부분이 일하는 중소기업은 실적 부진이 심각한 것도 체감 경기가 나아지지 않고 있는 이유라고 할 수 있습니다.
특히 물가는 추석을 앞두고 더욱 들썩이고 있는데요. 이상 기후 영향으로 올들어 고공행진을 하고 있는 채소나 과일 같은 생활물가가 추석 대목을 노리고 산지에서 물량 출하를 미루거나 사재기 현상까지 나타나면서 급등하고 있습니다.
무와 마늘 등은 지난해보다 두 배 이상 올랐고, 상추와 시금치 등도 큰 폭으로 뛰었는데요.
오징어와 명태 같은 수산물과 한우 가격도 상승 폭이 큽니다.
추석 물가가 심상치 않다보니 정부도 대책마련에 나섰는데요. 농수산물 등 가격이 뛰는 품목을 중심으로 필요할 경우 비축물량을 방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또 인상을 앞두고 있는 자동차 보험료와 교육비, 통신비 등의 인상 폭을 최소화하는 방안도 마련하기로 했는데요.
호주머니 사정은 좋아지지 않고 있고 살기는 팍팍해 지고 있는데 뉴스를 보면 상대적 박탈감은 커지는 '사상 최대 호황' "최대 실적' 이라는 소식만 쏟아져 불만이 커지고 있다는 인식 때문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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