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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방에 발목까지 물 차…'반복된 인재' 주민 분노

또 침수..분노한 주민들, 수해복구 차량 부수고, 공무원 마을 진입 막아

<앵커>

그제(16일) 비로 한달 만에 두번째 온 마을이 물에 잠긴 대구시 노곡동이 폐허로 변했습니다. 두차례 모두 인재였다는 점에 주민들은 분노하고 있습니다.

TBC 박영훈 기자입니다.



<기자>

주방바닥엔 온갖 가재도구가 뒹굴고 물에 잠긴 냉장고도 힘없이 쓰러졌습니다.

만 하루가 지났지만 안방과 거실엔 아직까지 발목까지 물이 차 있습니다.

[허순달/피해주민 : 정말 양말이고 바늘 하나도 건질 것이 없어요. 건질게…그게 너무 미치겠어요.]

지난달 침수피해 이후 가까스로 영업을 재개한 슈퍼마켓도 또다시 아수라장으로 변했습니다.

[이종술/피해 주민 : (구청에서) 물건 넣어도 괜찮습니다. 이제 안심하세요. (펌프장) 잘 돌아간다고 했어요. 그래서 저도 안심했죠. 이제 (펌프장) 잘 돌아가는구나, 이렇게 생각했죠.]

지난달 17일 물에 잠긴 대구시 노곡동에서는 한달 만에 또 주택 80가구와 차량 30여 대가 물에 잠기고, 주민 80여 명이 삶의 터전을 잃었습니다.

[이동식/대구 북구청 건설과장 : 산에 있는 나무라든가, 덩굴, 비닐이 일시적으로 떠내려와서 제진기가 잠시 중단된 상태입니다.]

이번에도 마을 배수 펌프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발생한 인재였다는 사실에 주민들은 분노를 감추지 못합니다.

[김진태/피해 주민 : 한달 사이에 두번이나 이렇게 뒤집어쓰면 어떻게 합니까? 또 차후에 어떤 고장이 나지 말라는 보장도 없어요. 또 고장나면 그때는 대답을 어떻게 하겠어요?]

일부 주민들은 수해복구 차량을 부수고, 공무원들의 마을 진입을 막는 등 격한 감정을 드러냈습니다. 

불과 한 달 만에 반복된 어처구니 없는 침수 수해, 폐허로 변한 마을엔 주민들의 깊은 한숨과 탄식만이 남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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