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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시장, 가스폭발에 무방비…'한번 터지면 끝장'

<8뉴스>

<앵커>

버스 가스통 폭발, 상가 건물 가스 폭발, 하루가 멀다 하고 가스 폭발사고가 잇따르고 있는데요.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전통시장 실태도 불안합니다. 상당수가 가스 안전검사에서 최하위 평가를 받았습니다.

보도에 이병희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화곡동의 한 전통시장.

가스안전공사 직원이 현장 점검을 하고 있습니다.

가스 버너 밸브 곳곳엔 음식물과 양념 찌꺼기가 덕지덕지 붙어 있고 관리는 전혀 안되고 있습니다.

두부를 만드는 이 가게는 아예 LP 가스통을 가게 안에 들여놨습니다.

현행법 위반입니다.

[전종구/한국가스안전공사 과장 : (시장을) 왕래하시는 분들도 많고, 이 건물 자체가 무너지면서 옆 건물에도 큰 피해를 줄 수 있습니다.]

[시장 상인 : 구조상 마당이 있거나 외부에 놔둘 공간이 없다보니까… 크게 위험하다는 생각은 못해봤어요.]

시장 곳곳을 얼기설기 지나는 가스 호스도 문제입니다.

현행법상으로는 가스 호스를 3m 이상 늘여쓰지 못하도록 돼있지만, 상당수의 상점들이 이렇게 가스 호스를 길게 늘여쓰고 있는 실정입니다.

가스안전공사와 중소기업청이 지난해 12월부터 석 달 간 전국 1천 2백여 개 전통시장에서 가스 안전검사를 실시한 결과, 60%가 넘는 790여 곳이 안전 최하위 등급인 E등급 판정을 받아 사고 개연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상인들이 LP 가스시설 개선 비용을 감당하기 어려운 영세 사업자여서 정부 지원이 시급한 실정입니다.

그런데도 정부는 올해 예산을 편성하면서 가스안전공사가 신청한 관련 예산 400억 원을 재래시장 현대화 사업과 겹친다는 이유로 전액 삭감했습니다.

(영상취재 : 김학모, 영상편집 : 최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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