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썩고 문드러진 발이 '싹∼'…내 지방으로 상처치료

<8뉴스>

<앵커>

복부지방, 아무 소용 없어 보이는 이 복부지방이 획기적인 치료제로 쓰이게 됐습니다. 당뇨환자의 상처치료에는 항생제보다 낫다는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이상엽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20년 전부터 당뇨를 앓아온 60대 남성입니다.

지난해엔 발에 생긴 상처가 낫지 않고 썩어들어가면서 결국 발가락 하나를 잘랐습니다.

[이치우(65)/당뇨성 발 궤양 환자 : 종기가 나면서 상처 부위가 엄청 아파요. 그냥 아픈 게 아니고 다리가 떨어질 정도로 말이지… 이렇게 아프더라고.]

고대 구로병원 연구팀이 당뇨로 발에 궤양이 생긴 환자 26명을 대상으로 각 환자의 복부에서 뽑아낸 지방세포를 특별한 처리 없이 그대로 상처 부위에 발랐습니다.

그 결과 8주 만에 모든 환자의 상처가 아물었습니다.

항생제 치료를 하는 기존 처방의 치료율이 60%에 머무는 것과 비교하면 획기적인 결과입니다. 

지방조직에서 뽑아낸 줄기세포와 섬유아세포 같은 기능성 세포가 상처 부위에 새살을 돋게한 것입니다.

[한승규/고대구로병원 성형외과 교수 : 세포 배양을 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특별한 시설이 필요없고, 간단하게 필요할 때 빨리 적용할 수 있습니다. 또 자기 조직을 사용하기 때문에 안전한 장점이 있습니다.]

특히 많은 당뇨 환자가 복부비만을 동반하기 때문에 복부지방세포를 쉽게 얻을 수 있는 것도 장점입니다. 

새 복부지방세포 치료법은 당뇨 발 외에 피부암이나 깊은 상처 등의 재건에도 좋은 효과를 내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영상취재 : 조정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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