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다음 소식입니다. 동료 경찰관을 협박해 수천만 원을 뜯어낸 경찰관이 적발됐습니다. 그런데 협박한 사람도, 협박을 당한 사람도 모두 파면됐습니다.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
송인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 서대문 경찰서 소속 정 모 경사와 김 모 경장은 지난 2008년 초 사채업자 최 모 씨로부터 성접대를 받았습니다.
사채업자 최 씨는 성접대를 했음에도, 경찰관이 자신의 청탁을 계속 거부하자 지난 달 청문감사실에 성접대 사실을 알렸습니다.
피의자 가운데 2명은 같은 경찰서 형사과에서 함께 일해 온 동료 경찰관이었습니다.
정 경사는 자신의 비위 사실에 대한 진정서가 접수된 지 이틀 만에 사표를 제출했습니다.
그리고 사표를 낸 직후 김 경장을 찾아가 자신만 책임을 지고 성접대 사실을 덮어주겠다며 김 경장으로부터 3천 5백만 원을 뜯어냈습니다.
[전우관/서대문 경찰서 형사과장 : (김 경장이) 돈 주고받은 걸 청문감사실에 얘기하고, 내가 휴가 다녀왔더니 그 얘길 나한테도 하더라고.]
경찰의 자체 조사결과 성접대를 받은 사실이 드러났고 두 사람은 지난 14일자로 모두 파면됐습니다.
경찰은 공갈·협박 혐의로 정 경사를 불구속 입건하고, 성접대 혐의에 대한 조사를 마치는대로 사건을 검찰로 송치할 예정입니다.
(영상취재 : 박현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