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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먹고 그냥 죽어버렸으면…" 수마 뒤 깊은 상처

<8뉴스>

<앵커>

섬진강 상류인 전북지역에도 오늘(17일)로 벌써 닷새째 집중호우가 쏟아졌습니다. 복구작업은 한시가 급한데 계속되는 집중호우에 주민들은 하늘만 쳐다보며 발을 동동 구르고 있습니다. 

JTV, 김균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토요일 새벽, 인근 하천이 범람해 물난리를 겪었던 노부부의 집입니다.

그런데 수마가 휩쓸고간 흔적을 채 지우기도 전에, 오늘 새벽 또 다시 폭우로 집안이 침수됐습니다.     

며칠 동안의 수고가 한순간에 사라지자 이제 노부부에게 남은 것은 한숨 뿐입니다.

[고하순/임실군 강진면 : 어휴 말로는 못해요. 아이고 어디에다 말로 할 수가 없어요. 두 노인네가 이렇게 살면서… 발 뻗고 어디가서 물이라도 먹고 어디가서 죽어버렸으면 하는 심정이에요.]

복구작업을 채 마치기도 전에 또다시 기습적인 폭우가 이어지면서 피해 주민들은 하늘을 원망해야만 했습니다.

농로 배수관이 막혀 지난 7월에도 침수 피해를 입었던 남원의 이 마을도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다행이 물은 빠졌지만 앞으로 또 이런 피해를 당하지 않을까 조바심이 앞섭니다.

[박효덕/남원시 주생면 : 하늘이 지긋지긋하고요. 뭐라고 할까요, 너무너무 비가 많이 오니까 그것을 어떻게 저희들 힘으로는 대책을 세울 수가 없어요.]

시간당 최고 72.5mm의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진 남원에서는 제방이 무너지면서 도로 곳곳이 유실되고 수 십 채의 주택과 농경지가 물에 잠겼습니다.

임실에서는 새벽 한 때 둔남천이 범람해 마을 주민 1백여 명이 대피하기도 했습니다.

(영상취재 : 김준태(J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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