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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운동 '산증인'…98세 최고령 이효정 할머니

<8뉴스>

<앵커>

이제 또 며칠 뒤면 광복절이 돌아오죠?

독립운동하면 역사책에나 나오는 걸로 생각하실 텐데, 몸으로 독립운동을 체험한 올해  98살의 이효정 할머니를 정연 기자가 만났습니다.



<기자>

이효정 할머니는 1913년 독립운동가 집안에서 태어났습니다.

동덕여고 재학 당시부터 일제에 대항해 동맹 휴학을 주도하는 등 독립운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했습니다.

경찰서 사진 말고는 이렇다할 사진이 없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이효정(98세) /독립유공자 (2007년) : 그래도 찍었는데 형사들한테 사진 보이면 안된다고 해서 다 없애버리고…]

졸업 후엔 모교의 교사로 재직하며 학생들에게 항일의식을 심어주는 등 할머니의 반평생은 일제와의 싸움의 연속이었습니다.

그러나 사회주의 계열에 몸을 담았다는 이유로, 독립운동의 경력을 인정받지 못하다가 지난 2006년, 94살이 되서야 유공자로 인정받았습니다.

[박진수/이효정 씨 큰아들 : 사실 어머니는 멀리서 온 편지 한 장 받은 것 같은 그런 기쁨으로 받았던 것 같아요.]

올해 98살, 여성 독립 유공자 가운데 최고령인 이 할머니는 지난 봄부터 건강이 악화됐습니다.

[눈 깜박깜박 해봐요. 아파요?]

동덕여고 동문들과 지인들이 할머니를 돕고 있지만 노 독립투사는 세월의 무게를 버티는 것이 버겁습니다.

이제 말할 기력도 없어 흐르는 눈물로 대답을 대신하지만 이 할머니는 존재 자체만으로도, 독립운동 역사의 산증인이 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이병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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