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고교생이 '치아 냉동보관법' 개발 '눈길'

보성고 성기원 군 2년 연구 결실…"치대 진학해 연구 계속할터"

과학에 관심이 많은 고교생이 교정 등의 이유로 뽑은 치아나 사랑니를 잇몸에 다시 심을 수 있도록 안정적으로 냉동 보관하는 방법을 개발해 눈길을 끈다.

12일 서울 보성고에 따르면 이 학교 3학년 성기원(18) 군은 최근 '치아의 경조직 보존 및 재사용 방법'으로 특허증을 받았다.

치아를 얼렸다가 다시 녹일 때 법랑질과 상아질 등 치아의 '딱딱한 부위'에 손상이 가지 않도록 알맞은 보관 조건을 찾아낸 것이 개발의 핵심이다.

평소 생물학에도 흥미가 있어 개구리 서식지 연구로 지난해 학생탐구발표대회에서 수상하기도 한 성 군이 치아 경조직 연구를 시작한 계기는 누나가 치아 교정을 하면서부터다.

멀쩡한 치아를 4개나 뽑는 것을 보고 '아깝다'는 생각을 한 것이다.

연구를 시작할 때 치과의사인 아버지가 큰 도움이 됐다. 성 군은 연구를 해보고 싶다고 아버지를 졸랐고, 결국 아버지는 은사인 연세대 치과대학 김경남 교수에게 부탁해 연구실과 실험실을 마련해줬다.

실험 초기엔 가설대로 결과가 나오지 않아 어려움을 겪기도 했지만 성 군은 포기하지 않았다.

무려 2년 동안 경조직을 손상없이 얼렸다 녹이는 실험을 반복하고 전자현미경으로 조직 균열을 관찰한 끝에 만족할 만한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

2~3도의 냉장실에서 2시간가량 보관하고서 영하 6~7도의 냉동실에 넣으면 나중에 녹이더라도 손상이 가장 적다는 사실을 찾아낸 것.

치아의 경조직은 냉동과 해동의 과정을 거치면서 조직이 파괴되고 색이 변하거나 심지어 깨지는 경우도 많다.

학계 역시 치주 인대 등 잇몸과 치아가 닿는 부분인 연조직을 보존하는 방법을 연구하는 데 치중해 경조직의 냉동보관법은 아직 초보 단계에 머물고 있다.

성 군은 자신이 발견한 방법으로 냉동 보관된 치아를 수십 년 후 다시 자신의 잇몸에 심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어쩔 수 없이 뽑은 치아를 곧바로 버리지 않고 보관했다가 재사용하면 인공재료에 비해 각종 부작용이 덜하다고 성 군은 강조한다.

성 군은 "아버지의 뒤를 이어 치대에 진학해 자기장을 이용한 냉동보관 등 치아 보관법 연구를 계속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많이 본 뉴스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댓글

    방금 달린 댓글
    댓글 작성
    첫 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0 / 300

    댓글 ∙ 답글 수 0
    • 최신순
    • 공감순
    • 비공감순
    매너봇 이미지
    매너봇이 작동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