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습적으로 파출소를 돌며 허위 도난 신고를 한 뒤 차비를 빌려달라는 수법으로 금품을 챙겨온 중국의 젊은 커플이 검거됐다고 화상신보(華商晨報)가 12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랴오닝(遼寧)성 다롄(大連)시 난사(南沙)파출소는 지갑을 도난당했다고 허위 신고한 뒤 돌아갈 차비가 없다며 파출소 경찰들에게 돈을 빌리는 수법으로 금품을 챙겨온 런(任)모씨와 그의 여자친구 천(陳)모씨를 사기 혐의로 체포했다.
이들은 지난 6일 오후 8시께 난사파출소에 찾아와 "길을 가던 중 마주 오던 남자 3명과 부딪혔는데 나중에 확인해보니 지갑이 없어졌다"고 도난 신고를 했다.
파출소 경찰들은 이들의 진술을 토대로 수사에 착수했으나 아무런 단서를 찾을 수 없었다. 이들이 지갑을 도난당했다고 신고한 도로 부근에 설치된 폐쇄회로에도 용의자들의 모습은 잡히지 않았다.
신고를 접수한 경찰이 허위 신고일 가능성을 의심하기 시작했으나 이를 눈치 채지 못한 런씨 커플이 곧 본색을 드러냈다.
천씨가 애처로운 표정을 지으며 "집에 돌아가야 하는데 수중에 한 푼도 없다"며 "곧 갚을 테니 차비를 빌려달라"고 말했던 것.
이 경찰은 불현듯 다른 파출소에서 근무하는 동료가 며칠 전 지갑을 잃어버린 젊은 커플에게 돈을 빌려준 적이 있다고 했던 말을 떠올렸다.
직감적으로 이들이 상습범일지 모른다고 판단한 이 경찰은 다롄시내 모든 파출소를 대상으로 유사한 사례가 있었는지를 확인한 결과 지난 6월부터 지금까지 2개월 사이에 모두 24개 파출소가 이 커플에게 '당한' 사실을 밝혀냈다.
이들은 곤경에 처한 자신들의 처지를 동정하면서 사건을 조속히 해결하지 못해 미안해하는 경찰의 심리를 악용, 차비를 빌려달라며 돈을 챙겨왔던 것으로 드러났다.
일정한 직업 없는 이들은 더는 부모에게 손을 벌리기 곤란해지면서 용돈을 마련한 방법을 궁리하던 중 우연히 시도했던 수법이 의외로 쉽게 먹혀들자 본격적으로 파출소를 상대로 한 '용돈 벌이'에 나섰다.
이들은 '겹치기 범행'을 방지하기 위해 제물로 삼았던 파출소의 명단과 빌린 액수를 휴대전화에 꼼꼼히 기록하는 용의주도함을 보였으나 꼬리가 길어지면서 결국 덜미를 잡혔다.
(선양=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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