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치원 갈 날을 손꼽아 기다리던 5세 쌍둥이가 입학을 하루 앞둔 날 밤, 권총을 가지고 놀다 1명이 숨지는 사고가 미국 시카고에서 발생했다.
11일(현지시간) 시카고 트리뷴에 따르면 조나단과 제일린 잭슨 쌍둥이 형제는 지난 9일 밤, 유치원 첫 날을 맞기 위한 준비로 목욕을 마친 뒤 잠옷을 갈아입고 침실로 들어갔으나 10분쯤 후인 밤 10시40분께 이들의 침실에서 총성이 울렸다.
4대가 한 집에 모여 살고 있는 잭슨 가족은 사고 당시 각자의 방과 거실 또는 부엌 등에 흩어져 있었으며 침실로 들어간 쌍둥이들은 잠이 오지 않자 우연히 발견한 권총으로 경찰관 놀이를 하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가족들이 총성을 들은 직후 제일린이 먼저 비명을 지르며 방에서 뛰어나왔고 이어 조나단이 복부에 총상을 입은 채 신음하며 기어나왔다. 조나단은 즉시 인근 병원 응급실로 옮겨졌으나 이날 밤 11시7분께 사망했다.
제일린은 당시 상황을 정확하게 설명하지 못하고 있으나 10일 쿡카운티 검시관 측은 조나단의 사인을 타살로 규정했다. 그러나 경찰은 이를 범죄사건으로 분류하지는 않기로 했다.
가족들은 "조나단과 제일린은 일란성 쌍둥이로 늘 함께 붙어있었고 무슨 일이든 늘 같이 했다"며 "조나단은 단 2분 먼저 태어났지만 나이 차이가 많이 나는 형처럼 동생을 돌봤다"고 말했다.
아이들이 갖고 놀던 38구경 권총이 누구의 소유인지는 아직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가족들조차 이 권총이 어디서 나타났는지 모른다는 입장이다. 경찰은 쌍둥이 형제의 사촌(17)에 대한 조사를 진행 중에 있다고 밝혔다.
한편 시카고 시는 최근, 28년간 고수해왔던 '권총소지금지법'이 연방 대법원으로부터 위헌 판결을 받음에 따라 자기방어수단으로서 집 안에서의 권총소지를 허용하는 조례안을 통과시킨 바 있다.
(시카고=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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