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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600년 전통 이었다더니…'엉터리 국새'

[단독] 600년 전통 이었다더니…'엉터리 국새'

이한석 기자

작성 2010.08.11 21:18 수정 2010.08.11 22:25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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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국가 중요문서에 찍는 나라의 도장이 바로 '국새'입니다. 현재 사용되는 4대 국새는 조선시대의 왕의 도장인 옥새를 만드는 방식으로 제작됐다고 정부가 자랑한 적이 있는데요. 하지만 알고보니 전통 제작 방식과는 거리가 멀었습니다.

이한석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 2007년 6월 정부는 첨단기술로 만든 3대 국새에 금이 가자 전통 방식으로 4대 국새를 만들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를 위해 600년 동안 이어진 국새 제작의 원천기술을 갖고 있다는 민홍규 씨를 단장으로 30여 명의 국새제작단이 구성됐습니다.

6개월 뒤 4대 국새가 완성됐습니다.

[박명재/2007년 당시 행정자치부 장관 : 최고수준의 국새를 제작하기에 이르렀습니다. 제작과정을 영구히 촬영해 기록으로 남겨서 또 하나의 중요한 문화유산으로 보존해 나갈 것입니다.]

민 씨가 주장하는 전통 방식의 국새 제작의 핵심은 크게 세 가지입니다. 

음양오행설에 따라 주석 등 5개의 금속으로 합금을 만들고, 오합토라는 5가지의 흙을 섞은 진흙 거푸집을 사용해 대왕가마라는 재래식 가마에서 국새를 굽는 것입니다.

그런데 SBS가 입수한 한국원자력연구소의 국새 성분 분석 결과 4대 국새는 '주석'이 포함되지 않은 4개 금속의 합금이었습니다.

국새제작에 참여했던 이창수 씨는 흙으로 거푸집을 만들었다는 것도, 재래식 가마에서 국새를 구웠다는 것도 모두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습니다.

국새 제작발표회 당시 거푸집이 한 번에 깨지지 않은 것이 흙으로 거푸집을 만들지 않은 증거라는 것입니다.

[이창수/4대 국새 제작단원 : 최소한 어느정도 세라믹화가 되어야 되겠죠. 도자기 하시는 분들이 더 잘아실 겁니다. 이게 딱 치면 '딱딱딱' 깨져야 합니다. 그런데 그 날 개물식 할 때 많은 사람들이 봤지만 엄청 깨기 힘들었어요.]

4대 국새가 진위논란에 휩싸이자 행정안전부는 뒤늦게 국새 백서를 고쳐 전통이 아닌 현대 방식으로 국새를 제작한 사실은 인정했습니다.

[행정안전부 관계자 : 4대 국새가 지금 사용되고 있는데, 권위가 훼손되면 대한민국 전체의 국익 입장에서 봤을때 외국 같은 곳에서도 우리나라가 굉장히 (난처할 수 있습니다.)]

600년 전통의 국새제작 비밀의 실체를 확인하기 위해 취재진은 민홍규 씨와 여러 차례에 걸쳐 접촉을 시도했지만 연락이 되지 않았습니다.

(영상취재 : 신동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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