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시장동향-채현병 한맥투자증권 연구원
이날 뉴욕증시는 연방준비제도이사회 FOMC회의에서 국채 재매입등의 경기부양책이 발표되었음에도 불구하고 하락 마감하였다. 미국 경기 진단을 하향 조정한 점도 부담스러워 보인다.
FOMC 기준금리 동결, 부양책 발표...경제 전망 후퇴등의 이유로 美증시 반등은 제한적
뉴욕증시는 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앞두고 큰 폭의 하락세로 출발하였다. 전문가들이 이번 회의에서도 금리를 기존의 제로 수준을 유지하면서, 만기가 도래한 모기지 증권의 원리금을 재투자하는 방안이 유력할 것으로 예상하였고, 이 조치의 효과가 제한적일 수 밖에 없으며 어떤 의미 있는 정책 변화도 어려울 것이라고 관측 하면서 투자 심리가 위축되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미국 노동부는 비농업무문 노동생산성이 지난 2분기에 1분기 대비 0.9% 하락했다고 밝혔으며 미국 6월 도매재고지수의 상승폭도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증시가 급락세를 연출하기도 하였다. 경기 회복의 둔화로 수요가 감소하면서 기업들이 재고물량 확보에 소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경제 회복 둔화에 따른 추가적인 조치를 발표, 제로금리 수준인 기준 금리는 19개월째 동결시켰고 제로에 가까운 저금리를 유지할 것이라는 입장도 유지하였다. 또한 예상대로 경기 회복 둔화에 대응하기 위해 보유중인 모기지 증권은 만기 이후에 장기물 국채 매입에 재투자한다고 추가 경기 부양책을 내놓았다. 국채 매입을 통해 장기 모기지금리와 회사채 금리가 소폭 낮아질 수 있다고 판단되어 증시의 하락폭은 일부 만회되는 듯 하였지만 예상 이외의 부양책은 없었다. 또한 성명문을 통해 경기 회복세가 당초 예상보다 완만한 수준에 그치고 있다며 경기 판단을 하향 조정한 점 역시 부담감으로 작용, 결국 증시는 상승 반전에는 실패했다.
FOMC 이후 상품 통화 반등, 가파른 하락 보인 달러화는 다시 매수 유입 가능
이날 달러화는 주요통화대비 강세를 지속하는 모습이었다. 오늘 금융정책회의 결과를 발표한 일본은행(BOJ)이 새로운 정책 조치를 발표하지 않았던 것과 더불어 중국의 7월 무역수지 흑자액이 18개월래 고수준에 이르러 수출액이 전년 동월대비 38.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수입은 시장 예상치를 밑돌아 중국 내수의 약함이 부각되면서 유로 등 리스크에 민감한 상품통화의 수요가 후퇴하는 모습이었다. 캐나다 달러의 경우 캐나다의 7월 주택 착공 건수가 전월 대비 1.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 좋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의 "MBS와 정부 기관채 등의 상환에 관련한 자금을 미국채에 재투자 한다" 는 언급으로, 성명문 발표 이후 달러 매도세가 촉발 됐고 주요통화가 반등을 시도하였지만 이 역시 어느 정도 예상했던 것이기에 제한적이었다. 하지만, 최근 미국 달러를 안전자산으로 여기는 분위기가 후퇴함에 따라 달러는 주요 통화는 물론 다수 개발도상국 통화에 대해서도 큰 폭으로 하락하는 모습을 보여왔고, 특히 지난 몇 주간 진행된 달러 하락 추세는 지난 2년간 시장에서 볼 수 없었을 정도로 가파른 모습이었다. 따라서 투자자들이 달러화의 매수포지션 보유를 꺼려하는 상황이 뚜렷했지만 경기 진단 후퇴와 그간의 하락폭을 감안하면 안전자산으로서 다시 매수세가 달러화에 유입될 가능성도 커 보인다.
인플레이션 해지 수단 금 수요 증가 예상, 미국 에너지부 유가 전망치 상향 조정
이날 금 가격은 달러 강세로 인한 장 초반 약세를 딛고 상승 마감 했다. 미국 연준이 경기 부양을 위해 모기지 원리금을 장기채 중심의 국채에 재투자 하겠다는 의사를 표명한 이후 상승반전 한 것으로 판단된다. 초 저금리 기조와 연준의 경기부양 정책으로 인해 금 가격은 지난 12개월간 27%나 상승하였으며, 이번 조치로 인해 시장에 더욱 유동성이 증가 된다면 달러의 가치는 계속 떨어질 것이고 투자자들은 대체 투자자산인 금으로의 투자처 이동을 할 것이기 때문에 인플레이션 해지수단으로써 금의 수요 증가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유가는 경기회복 둔화우려로 인해 크게 하락했다. 뉴욕 장 초반 미국의 노동 생산성이 예상밖으로 하락하면서 2.8%의 낙폭을 보이던 유가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발표 이후 추가적인 경기부양책의 실시 여부가 확인 되면서 그나마 낙폭을 축소했다. 장 마감 후 발표된 주간 API 리포트에서 원유재고량이 예상보다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유가에 큰 영향은 미치지 못했다. 한편, 미국 에너지부 에선 올해 유가 전망치를 지난 달 배럴당 $78.69에서 $79.13으로 상향 조정하였으며, 내년에는 $83.50로 5.5% 추가상승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는 공급의 증가가 경기회복으로 인한 원유 수요회복 속도를 따라가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으로부터 나온 것으로 판단된다.
코스피, 원화강세로 외국인 순매수 둔화
전일 미국 추가 경기 부양책에 대한 기대에도 불구하고 코스피가 1780대 중반으로 후퇴하는 모습을 보였다. 여전히 북한의 미사일 발사 등 대외 변수가 아직 유동적이며 주식 수급 상황도 1790을 기점으로 변동성이 큰 모습을 보이고 있다. 또한, 지속적인 개인들의 펀드 환매와 중국 증시 급락의 영향으로 국내증시에 영향을 보였다. 전일 코스피시장에서 외국인투자자는 520억원 매수우위로 정규 시장을 마감하였고 이틀째 순매수를 유지, 표면상으로는 그리 나쁘지 않아 보이지만, 7월 한 달간 하루 평균 2000억원 순매수 규모를 유지했던 것과 비교하면 매수세가 크게 약화되어 언제 순 매도세로 돌아설지 모르는 상황이다.
원ㆍ달러 환율 변화가 외국인 순매수에서 매도세 전환을 이끄는 것으로 보인다. 7월 한 달간 달러 대비 원화값은 대체적으로 1200원대 부근에서 움직였고 순매수 규모도 2000억원 수준을 유지하였지만 원화값이 1180원 아래로 떨어진 뒤 외국인 매수세는 크게 둔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외국인은 우리 증시에서 주로 전기ㆍ전자업종을 많이 팔았는데 이 업종을 수출 의존도가 높아 환율 영향을 크게 받고, 향후 이익 규모가 감소할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외국인 순매수 둔화가 한국 증시에서만 두드러진다는 점도 이를 뒷받침한다. 특히 대만은 7월 외국인 순매수 42%에 이르는 규모의 유입이 이미 8월 초에 이뤄졌다. 대만과 한국 차이는 환율에서 두드러지고 있는데 6월 말과 비교해 8월 달러화 대비 환율 절상률이 한국은 5%가 넘지만 대만은 2%에도 미치지 못하기 때문이다. 또한 FOMC의 국채 재매입등의 부양책 발표 후에도 미국 증시가 하락 마감하였고 달러화가 안전자산으로서 다시 강세를 보일 가능성이 커 보이는 점 역시 부담감으로 작용할 것으로 판단된다.
(SBS CN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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