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위터에 발목잡혔나

유명 정치인들의 지적 능력이나 연륜이 언론을 통해 부각될 때 등장하는 단골메뉴로 한자성어나 역사소설 등이 있습니다. 김종필 전 총재가 '토사구팽(兎死狗烹)‘을 한 때 대유행시켰고 삼국지나 일본 소설 대망 같은 책이나 그 내용을 자주 언급하곤 합니다. 얼마 전에는 박근혜 대표가 휴가철에 읽을 책으로 춘추전국시대를 무대로 한 '열국지'를 꼽기도 했는데요.

대기업 CEO들은 여기서 한발 앞서 갑니다. 삼성의 한 계열사 사장은 요즘 '료마전'이라는 일본 역사 드라마에 심취해 있다고 합니다. 사카모토 료마는 도쿠가와 막부를 타파하고 일본의 근대화의 초석을 다진 메이지 유신을 이끌어 낸 인물입니다. 아깝게 33살에 암살당했지만 변혁을 이끌어내고 미래를 내다본, 일본인들에겐 가슴에 품을만한 사람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한발 더 앞서 최근 트위터로 유명해진 분들이 있습니다. 또 SNS를 중요한 경영 수단으로까지 활용하는 회사도 있습니다. 신세계이마트가 대표적인 회사인데요. 정용진 부회장의 트위터는 언론을 통해서 여러 차례 소개됐고 또 고객과의 소통의 장으로 명성을 떨치고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 정용진 부회장과 이마트의 최병렬 사장이 트위터를 통해 해명한 글이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바로 가짜 한우 적발 사건과 관련한 것입니다.

이마트 광명점 정육코너에 대해 한우가 아닌 고기를 한우라고 속여 팔았다고 광명시가 어제 '7일간 영업정지' 처분을 내렸습니다. 지난달 17일 이마트 광명점에서 한우라고 판매되고 있던 쇠고기를 수거해 유전자 검사를 한 결과 한우가 아닌 것으로 판명됐기 때문인데요. 이 후 최병렬 이마트 대표와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트위터를 통해 "고의로 속인 것이 아니라 작업자의 실수로 라벨을 잘못 붙여 생긴 일"이라며 해명을 했습니다.

그런데 한 인터넷 언론에서 광명시측이 쇠고기를 수거할 당시 라벨이 아예 없었는데 직원이라벨을 잘못 붙여 생긴 일이라는 해명 자체는 고객을 속인 것이라며 맹비난을 한 것입니다.

이에 대해 다시 이마트측의 입장을 들어본 결과 소비자에게 팔기 위해 진열대에 올려놓은 쇠고기에는 라벨을 붙이지 않는게 당연하며 진열대에 놓기 이전에 직원들끼리 분류할 때 라벨을 붙이는 것이라고 해명하더군요.

이 해명이 진실인지 아닌지는 당사자들만이 알겠지만 여하튼 이제 신세계백화점이나 이마트가 고객을 속이고 우롱하거나 불편하게 만들 경우 최고 경영자의 트위터엔 직격탄이 계속 날아올 것입니다. 이 때문에 이 회사는 트위터에 발목 잡혔다고 생각하겠지만 결국 고객을 기만하는 그런 아둔한 짓은 무서워서라도 하지 못할 것입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많이 본 뉴스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댓글

    방금 달린 댓글
    댓글 작성
    첫 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0 / 300

    댓글 ∙ 답글 수 0
    • 최신순
    • 공감순
    • 비공감순
    매너봇 이미지
    매너봇이 작동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