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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포터] "4회전 점프, 가장 어려운 구성 도전"…매년 같은 소리?

아사다 마오가 다음 시즌 최고 난이도의 프로그램에 도전하겠다고 밝혔다. 아사다는 쇼트와 프리를 합쳐 세 번의 트리플악셀과 트리플컴비네이션 점프를 포함시키겠다고 하였다. 지난 시즌동안 뛰지 않았던 럿츠와 살코 점프를 연습 중이며 4회전 점프에도 도전할 뜻이 있음을 내비쳤다.

나가쿠보 점프 코치는 "교정을 위하여 싱글점프 부터 다시 시작하였으며 최근에는 트리플 점프까지 뛸 수 있게 되었다"라며 아사다의 점프 교정이 순조롭게 이루어지고 있다고 하였다. 최근 공개된 연습 영상에서 아사다는 30번의 트리플악셀을 시도하였다. 하지만 성공률은 50%를 밑돌았다.

아사다는 매 년 시즌 전에 가장 어려운 구성의 프로그램에 도전할 것이라는 뜻을 밝혀왔지만 지금까지 선포한대로 프로그램을 끝마친 적은 없었다. 피겨 선수들은 시즌이 시작하기 전 '어려운 기술을 연습중이며 높은 성공률을 보이고 있다.'라는 이른바 언론플레이를 통하여 자신의 가치를 더욱 높이곤 한다. 정작 기술이 완성단계가 아니더라도 자신을 과대포장 하여 라이벌선수들과의 기싸움에서 우위를 선점하려는 것이다. 피겨선수들에게는 흔히 있는 일이기 때문에 아사다의 4회전점프 도전이나 최고 난이도의 프로그램 도전 역시 후배선수들에게 자신의 위치를 과시하려는 면도 함께 포함되어있다.

김연아가 그랑프리 시리즈 불참을 선언하였기 때문에 세계선수권 이전까지 여자피겨계는 춘추전국시대를 맞이하게 되었다. 특출나게 뛰어난 선수가 없기 때문에 누가 실수를 적게 했느냐에 따라 메달색깔이 달라질 것이다. 아사다 역시 지금까지의 실력만 유지하여도 무난하게 그랑프리 시리즈를 끝마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과도한 언론플레이는 오히려 이미지에 타격을 줄뿐이다.

그럼에도 아사다가 '어려운 구성'을 강조하는 것은 세계선수권에 도전하는 김연아를 겨냥한 것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더구나 이번 피겨 룰계정으로 인하여 김연아와의 점수차이를 줄일 수 있게 되었으므로 아사다측에서는 한층 고무된 심정으로 시즌을 준비할 수 있게 되었다.

아사다도 21살로 완전한 성인이 되었다. 성인의 골격으로 신체상태가 변하면 어렸을 때처럼 쉽게 점프를 뛰기 어려워진다. 특히 잘못된 점프를 교정한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제대로 점프를 고치기 위해서는 최소 2년 정도는 대회를 포기한 채 점프교정에만 매달려야 할 것이다. 그만큼 이미 몸에 익숙해져버린 버릇을 고친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아사다가 점프를 교정하기 위해서는 점프의 메커니즘부터 새로 이해하여야 한다. 그것은 아애 처음부터 다시 점프를 배워야하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특히 아사다 처럼 점프의 엣지가 불분명한 선수일수록 교정은 더욱 어렵다.

아사다 역시 점프를 완벽하게 고친다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고있기 때문에 최고난이도의 프로그램 구성을 앞세운 것이다. 룰계정으로 인하여 완벽하지 않은 점프에도 중간점을 줄 수 있게 되었으므로 회전수가 모자란 점프를 뛴다고 하여도 70%의 점수를 챙겨갈 수 있게 되었다. 지난 시즌 트리플컴비네이션을 프로그램을 제외 시켰던 이유는 고질적인 회전수 부족 때문이었다. 하지만 이 기술에 대한 위험부담이 줄어들게 되었으니 회전수가 모자란 트리플점프라도 뛸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 것이다.

10년이 넘게 선수생활을 하면서 몸에 익혀온 것을 고친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주니어시절에 교정을 하여도 고치기 어려운데 이제 시니어 5년차를 맞이하는 아사다는 점프를 교정할 수 없다고 보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완전하지 않더라도 고난이도의 점프를 뛰어서 점수를 만회해야하는 것이 아사다가 선택할 수 있는 최선이기는 하지만 자신의 능력 밖의 일을 몇 년째 주장하는 것은 올림픽 은메달리스트로서 바람직한 행동은 아니다.

이제 아사다는 자신의 선수생활뿐 아니라 시니어에 데뷔하는 후배선수들에게 본보기로서 행동해야할 의무감까지 주어졌다. 성공적인 커리어를 지니고 있는 선수이기에 그 영향력은 다른 선수들보다 클 수밖에 없다. 그렇기 때문에 점프의 교정이 어렵더라도 최대한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하는 것이 선배의 자세 이다. 아사다의 가장 큰 문제점은 이런 주변환경은 신경 쓰지 않은채 승부에만 집착하는 마음가짐일 것이다.

이계숙 SBS U포터 http://ublog.sbs.co.kr/slangsl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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