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경기도의 한 기도원이 장애인들을 불법 감금하고 상습폭행한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경찰이 기도원을 압수수색하는 등 수사에 나섰습니다.
이종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정신지체 장애인과 알콜 중독자 120여 명이 수용돼 있는 경기도 파주의 한 기도원.
[저와 여러분들의 이름을 한 사람 한 사람씩 기억하고, 오늘 하루도 승리하시기 바랍니다.]
장애인들은 먹다 남은 밥과 반찬을 따로 모아 다시 먹는 등 인간 이하의 대우를 받았다고 말합니다.
[(이걸 저녁에 또 먹어요?) 네, 끝나고요. (끝나고요?) 네.]
폭력도 서슴지 않습니다.
상대적으로 정신능력이 나은 사람을 관리요원으로 정해 장애인들을 상습적으로 폭행하도록 했다는 것입니다.
[A 기도원생 : 집단적으로 많이 맞았습니다.]
[B 기도원생 : 주먹으로도 치고 각목으로도 치고.]
[기도원 관계자 : (때리는 건) 먼저 대드니까 그런 거라고….]
방 밖으로 나가지 못하도록 자물쇠를 밖에서 채웠다는 주장도 제기됐습니다.
하지만 기도원장은 이런 사실을 부인합니다.
[기도원 원장 : 폭행으로 들어오더라도 여기 오면 안 해. 착해지고 사흘만 있으면 웃음꽃이 피는거야.]
무허가로 불법 운영을 한 이유는 따로 있다며 궤변까지 늘어 놓습니다.
[기도원 관계자 : 이런 하나님의 일들을 하는데 있어서 국가의 도움을 받으면 국가로부터 너무 많은 간섭을 받으니까 그게 싫기 때문에 이렇게 하는 겁니다.]
경찰은 기도원을 압수수색하는 한편 불법으로 장애인을 감금 폭행한 혐의 등으로 기도원 원장 A 씨 등 3명을 붙잡아 조사하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남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