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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가 임신 전에 마신 술, 아들·손자까지 피해

<8뉴스>

<앵커>

임신 전후에 마신 술 때문에 아이에게 이상이 생기면 지금까지는 모두 엄마의 탓이라고만 여겼습니다만, 아빠도 임신 전에 술을 자주 마시면 그 유전적인 피해가 아들과 손자에게까지 미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습니다.

조동찬 의학전문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아빠가 임신 전에 마신 술은 태아에게 어떤 영향을 줄까요?

[남궁기/세브란스병원 정신과 교수 : 술을 많이 먹었다고 해서 그 2세의 생식 능력이 떨어진다는 것은 아직은 검증이 된 게 아니고, 당대의 생식 능력은 분명히 떨어집니다.]

여기까지가 현재 임상에서 공인된 남성음주의 피해입니다.

하지만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의 동물 실험결과 그 유전적 피해 가능성이 확인됐습니다.
생후 5주 된 수컷 쥐에게 9주 동안 술 3그램과 6그램을 투여했습니다.

사람으로 치면, 사춘기 이후부터 30대 중반까지 하루에 소주 3잔과 소주 한 병씩을 마시는 셈입니다.

술을 투여한 쥐는 정소무게가 최대 17% 줄었습니다.

그런데 술을 주지않은 아들 쥐와 손자 쥐도 정소 무게가 5% 이상 줄었습니다.

정자의 운동성 저하도 아들 쥐에게 그대로 전달됐습니다.

[신재호/을지대학 보건과학대학 교수 : 남성의 경우에는 정자 생성 기간이 약 75일 기간이므로 약 3개월 전부터 금주를 하신다 그러면 정상적인 아기를 출산할 것으로….]

아이가 술 때문에 병을 갖고 태어나면 지금까지는 그 책임을 여성에게만 물어왔습니다.
 
하지만, 남성도 그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만은 없을 것 같습니다.

(영상취재 : 정상보, 영상편집 : 최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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