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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레반, 의료봉사단 학살…"결혼 앞둔 신부도"

<8뉴스>

<앵커>

아프가니스탄 오지에서 활동하던 의료봉사단 10명이 탈레반에게 무참하게 살해됐습니다. 국제사회에 비난여론이 들끓고 있습니다.

조정 기자입니다.

<기자>

아프간 오지를 돌며 봉사활동을 벌이던 의료진 8명과 가이드 2명이 지난 6일 탈레반에게 금품을 빼앗긴 뒤 무참히 총살당했습니다.

시신이 발견된 곳은 아프가니스탄에서도 비교적 안전한 곳으로 알려진 동부 바다크샨주의 산악 지역.

미국과 영국, 독일 의사로 구성된 의료봉사대에는 여성도 3명이나 포함됐습니다.

[에이켄버리/아프간 주재 미 대사 : (희생된) 의사들은 사심없이 자발적으로 열악한 아프간 의료 지원사업에 헌신하고 있던 분들입니다.]

40년 넘게 아프간에 살면서 봉사대를 이끌던 미국인 안과의사 리틀 박사는 자신이 평생 돌보던 아프간 사람의 손에 희생돼 안타까움을 더했습니다.

영국인 외과의사 캐런 우 박사는 결혼을 코앞에 두고 비극을 맞았습니다.

[고 캐런 우 박사/영국인 외과의사 : (봉사하는) 많은 의사들은 환자들을 치료하는데 꼭 필요한 장비가 부족하다는 점을 제일 걱정합니다.]

뉴욕타임스는 이번 사건을 최악의 구호단체 학살로 규정했고, 각국 정부와 인권단체들은 비난을 쏟아냈습니다.

하지만, 탈레반은 이들이 선교활동을 벌인 스파이들이며 정당한 형벌을 내린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사건 발생지점에서 멀지 않은 바그람 기지에 재건지원팀 300여 명을 파견하고 있는 우리 군은 경계를 강화하며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김형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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