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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발 잠 좀 자자" 여름 불청객 '매미젤라' 악몽

<8뉴스>

<앵커>

열대야가 계속되는 가운데, 한밤에 우렁찬 '매미 울음소리'까지 들리면서 밤잠을 설치신다는 분들이 많습니다. 요즘에는 특히 인공조명 때문에 매미가 밤낮없이 울게되는 것인데 부부젤라 소음에 빗대서 '매미젤라'라는 말까지 나왔습니다.

안서현 기자입니다.

<기자>

어젯(8일)밤, 서울의 한 아파트 단지.

매미가 나무마다 붙어 요란하게 울어댑니다.

[나철윤/서울 목동 : 동이 트면은 또 한 마리 울기 시작하면 동시에 울어대니까, 그 때 새벽잠을 많이 설치는 거 같아요.]

실제 울음소리가 얼마나 큰 지 소음측정기로 재봤습니다.

주거지역 소음기준보다 20데시벨이나 높은 85데시벨에 가까운 수치가 나옵니다. 

전화 벨소리 크기인 70데시벨보다도 높은 매미 소리는 높은 음과 낮은 음이 반복되는 '사이렌효과' 때문에 사람의 청각을 더 민감하게 자극합니다.

[김진/세브란스병원 이비인후과 교수 : 밤이나 새벽 고요한 환경에서 매미 소리에 지속적으로 노출될 경우, 다른 소음에 비해서 난청이나 이염 등이 생길 가능성이 높습니다.]

낮에도 어김없이 울어대는 매미 소리는 업무에도 큰 방해가 됩니다.

실제로 최근 7~8월에 치러진 토익 시험에선 매미 울음 소리 때문에 듣기 평가를 제대로 치르지 못했다는 불만도 많았습니다.

시골보단 도시에서, 과거보단 최근 들어 매미 소리가 소음 공해로 인식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배명진/숭실대학교 소리공학과 교수 : 밤에도 계속 대낮처럼 불을 밝히고 있잖아요. 밝아져서 매미가 활동성으로 바뀐다는 것이죠.]

여름 불청객인 매미 울음 소리는 적어도 더위가 끝나는 9월 초까진 계속될 전망입니다.

(영상취재 : 박현철, 주용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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