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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수욕장 피서객 '눈대중 통계'…믿어도 될까?

<8뉴스>

<앵커>

휴가철이 되면 유명 해수욕장들은 그날 찾아온 피서인파 통계를 경쟁적으로 발표합니다. 그런데 이 피서객 집계가 주먹구구 식이어서 실제보다 크게 부풀려지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최고운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피서가 절정을 이룬 지난 8일, 부산 해운대구는 해운대 해수욕장 인파가 100만 명이라고 발표했습니다. 

해운대 해수욕장의 백사장과 수영 통제선 안의 바다 면적은 모두 13만 제곱미터, 100만 명이 찾았다면 가로, 세로 1미터 면적에 무려 7명이 있었다는 얘기입니다.

그럼 100만 명 통계는 어떻게 나온 걸까?

해운대구는 백사장 1제곱미터 안의 피서객을 눈대중으로 헤아린 뒤 전체 면적을 곱하는 식으로 통계를 냅니다. 

곱하는 면적에는 백사장과 바다 뿐 아니라 주변 도로와 관광지까지 포함시킵니다.

[서종준/해운대구청 해수욕장 운영팀 : 입욕객 뿐만 아니라 호안도로에 지나다니시는 분, 해수욕장 권역에 접근하시는 분은 다 포함해서 상정하고 있습니다.]

이런식으로 하루 다섯 번 집계해 합한 숫자를 피서객 통계로 내놓는 겁니다.

서해안의 대표 해수욕장인 대천의 통계방식은 더욱 특이합니다.

눈대중으로 파악한 백사장 인파에다 고속도로 대천 나들목으로 나오는 차량, 기차편으로 대천역에 내린 승객, 거기다 주변 국도의 통과차량까지 해수욕장 관광객으로 집계합니다.

실제로 2년 전 강릉대 연구팀이 피서객 숫자를 일일이 세 봤더니, 강릉시가 밝힌 경포대 피서객 숫자는 8배나 과장돼 있었습니다.

[해수욕장 관계자 : 오차 범위가 있죠. 중복해서 들어갈 수도 있고. 너무 사람(피서객)이 많다 보니까 조사 비용도 많이 들고.]

[정의선/강릉원주대학교 관광경영학과 교수 : 통계 중요성을 인식조차 못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주먹구구식으로 생각하면 희소한 자원을 오히려 낭비하는 꼴을 가져오는 것입니다.]

정확한 통계는 행정의 기본입니다.

뻥튀기 통계는 결국 예산과 인력의 낭비로 직결됩니다.

(영상취재 : 정경문, 영상편집 : 김종미, 박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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