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중문관광단지의 특1급 숙박업소인 L호텔이 산학실습교육을 명분으로 대학생들에게 과중한 일을 시키고서 최저임금에도 훨씬 못 미치는 급여를 지급하고 있다는 진정서가 제출돼 광주고용노동청이 노동력 착취 여부에 대한 조사에 나섰다.
8일 광주노동청 제주근로개선지도과 등에 따르면 서귀포시 중문단지 L호텔은 지난 7월초 전국 80여개 대학교에서 호텔.관광업을 전공하는 학생 등 150여명을 선발, 이달 말까지 2개월간의 산학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호텔 측은 실습생들에게 처음 3일간 인사 예절 및 서비스 교육을 하고 나서 곧바로 현장에 투입, 식당에서 계산하거나 호텔 내부와 객실 청소, 공항손님 픽업 등의 업무를 주 5일간 하루 9시간씩 시키고 있으며, 그 대가로 시간당 1천900원의 급료를 주고 있다.
그러나 이 정도의 급여는 시간당 4천110원인 최저임금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호텔 측이 피서철 특수를 맞아 부족한 인력을 값싸게 메우려고 실습대학생을 받는 편법을 쓰는 게 아니냐는 비판이 일고 있다.
하지만, 실습생들은 호텔 측이 산학실습을 이수한 학생에게만 인턴십의 기회를 주고, 또 인턴십을 수료한 학생을 대상으로 정규직을 뽑는 인력 채용구조 때문에 불만을 제대로 호소하지 못하고 냉가슴만 앓고 있다.
일부 학부모들은 "호텔들이 취업이 어려운 현실에다 실습교육을 구실로 노동력을 착취하는 인상이 짙다"며 "제대로 된 교육이 뒤따르지 않는 실습은 사실상 아르바이트 학생이나 다름없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L호텔 관계자는 "우수인력 확보를 위해 2001년부터 호텔 관련 학과를 전공한 학생이나 호텔업계에 관심 있는 학생들을 상대로 한 산학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다"며 "도내 다른 호텔들도 이런 산학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광주노동청 제주근로개선지도과 관계자는 "실무교육이 제대로 이뤄지고 있는지 감독관이 교육 프로그램부터 확인하게 될 것"이라며 "현재 진정인과 호텔 관계자에게 사건 조사를 위해 출석을 요구했으며 다음 주부터 본격 조사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제주=연합뉴스)
제주 L호텔 실습대학생 노동력 착취 논란
시간당 1천900원…"성수기 넘기는 묘책?"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