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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금난 기업 두 번 울린 부녀사기단…30억 꿀꺽

<8뉴스>

<앵커>

갑부행세를 하던 부녀 사기단이 덜미를 잡혔습니다. 돈 필요한 사람들에게 접근해 오히려 수 십억 원을 받아 챙겼는데요.

정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독일 프랑크푸르트 시내의 건물과 집.

54살 이 모 씨가 직접 매입한거라며, 개인 블로그에 올려놓은 사진입니다.

화려한 스포츠카를 타고, 고급 호텔에 투숙하고, 사진 속에서는 잘 나가는 해외 사업가처럼 보이지만, 이 씨는 사기 전과 14범의 신용불량자였습니다.

사기 행각을 위해 위조한 서류들은 고급 호텔이 아닌 월세 임대 아파트에서 발견됐습니다.

이 씨는 독일에 사는 기업가 행세를 하며, 28살 난 딸과 함께 자금난을 겪고 있는 국내외 중소기업 대표들에게 접근했습니다.

해외 유명 은행에 36조 원 가량을 예치했는데, 돈을 빌려주겠다며 지급 보증서 발행 명목으로 수수료를 요구해 30억 원을 받아 챙겼습니다.

이들은 전문가도 구별하기 힘들 정도로 정교하게 위조한 지급보증서로 피해자들을 속였습니다.

[오 모 씨/피해자 : 구 정권(실력)자의 차명인으로 많은 자산을 지니게 됐다고 했고, 뭐에 씌었는지 저 사람 말이 다 맞는 것 같았어요.]

이 씨의 범행은 일부 피해자가 은행에 직접 지급보증서를 갖고가 확인하면서 발각됐습니다.

[채희일/서울청 국제범죄수사대 : 거액의 재산을 가지고 있다고 하면서 은행지급보증서를 발행해준다고 한 사람이 있으면 꼭 한 번 확인해 보고, 혹 은행지급보증서를 발급 받았다고 하더라도 해당은행에 가서 확인하는 절차를 반드시 거쳐야 될 것입니다.]

경찰은 아버지 이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딸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영상취재 : 김태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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