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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지내는 방학은 무서워요."

'신.나.는' 방학입니다. 

하지만 우리 부모님들, 하루가 멀다하고 발생하는 아동성폭행 사건 탓에 아이들이 혼자 있는 시간만 늘어나는 방학, 그리 반갑지만은 않습니다. 혹시나 내 아이에게 나쁜 일이 일어나진 않을지 걱정이 앞서는 건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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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대부분 혼자 지내는 9살 민희(가명)를 만났습니다. 직장인 엄마와 단 둘이 살고 있다보니 자연스럽게 '나홀로 아동'이 된 건데요.

갈래머리가 참 잘 어울리는 민희는.. 엄마가 출근하는 9시부터 퇴근하는 9시까지 무려 12시간을 혼자서 보냅니다.

4시쯤 찾아간 민희 집.

혼자 지내는 게 익숙한 민희는 냉장고 문을 열고 익숙하게 도시락을 꺼내기도 하고, "목말라요?"라면서 물 한잔을 내놓기도 하더군요.

"민희야 혼자 있음 무섭지 않아?"  이미 다 자랐어도 여전히 겁이 많은 제가..-_- 민희에게 물었습니다.

씩씩하게 "괜찮아요."라고 답하는 민희. 그러더니 작은 목소리로 덧붙입니다. "아, 지난 번에 집앞에서 노는데요. 어떤 아저씨가 머리 만지고 지나갔는데, 그땐 무서워서 가만히 있었어요. 잡아갈까봐." 엄마가 들으면 걱정한다며 비밀이라고 쉿! 하랍니다. 민희야...

이번엔 근처 친구집에 급한 일이 있어 다녀와야한다며 한시간 정도 자리를 비워야겠다고 말합니다. 어쩝니까ㅋㅋ 민희를 기다렸습니다.

1시간..1시간10분..1시간 20분...시간이 지나도 나타나지 않자, 애가 타더군요.

혹시 무슨 일이라도 생긴 것은 아닌지 엄마가 사줬다는 핸드폰으로 전화를 아무리 걸어도 핸드폰이 꺼져있다는 답만 돌아오더군요.

어디갔니, 민희야....

전화를 한 열 댓번은 한 것 같습니다. 갑자기 걱정이 되더라고요. '너 혹시 사고나거나 큰일나면 어머니한테 내가 혼난다...'

약속시간이 30분이 지나서야 털레털레 돌아오는 민희..."좀 늦었어요, 핸드폰 베터리 다됐어요." 그냥 놀다 늦은 거랍니다.

다행이지요..잠깐이지만 엄마들 마음이 이런걸까 싶었습니다. 혼자 지내는 9살 여자아이가 핸드폰도 꺼지고, 연락도 되지 않으니.. 눈앞이 깜깜해질 수 밖에요.

추정치이긴 하지만, 이렇게 민희처럼 혼자 지내거나 형제 자매끼리 지내는 아이들이 110만명이 넘는다고 합니다.

헛...겁부터 납니다. 부모들이 집을 비우는 정오부터 6시까지... 유치원, 초등학생, 중학생을 상대로 한 성폭력 범죄 발생 비율이 가장 높다고 하니까요.

지금 있는 시설만으로는 불과 20만명의 아이들만 보호를 받고 있다는데.. 도움을 필요로 하는 아이들에 비해 너무 미약한 것 아닌가요? 애들 사고나면 또 어쩝니까.

아이도 없는 제가 이리 걱정인데...  뭔가 제대로 된 대책이 있어야하지 않을까... 고민 해 봅니다.

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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