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검은 먹지에 특수 시약을 바르면 돈으로 바뀐다는 이른바 '블랙머니'를 가지고 있다고 속여 사기를 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들어보면 다소 허황된 사기인 것 같은데, 확인된 피해액만 10억이 넘습니다.
장선이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검은 종이를 액체에 담그고 문지르자, 종이는 돈으로 바뀝니다.
검은 종이를 기계에 넣자 한참 뒤 이번에는 달러화가 튀어나옵니다.
경찰에 붙잡힌 57살 박 모 씨 등은 이 검은 종이가 외국 전직 대통령의 비자금이라며 달러화와 유로화를 약품처리 해 정상화폐로 되돌릴 수 있다고 속여 투자자들을 끌어 모았습니다.
태국에 마련된 가짜 화폐세탁공장에 데려가 블랙머니를 정상지폐로 바꾸는 과정을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이들의 치밀한 사기극에 투자자들은 속을 수밖에 없었고, 박 씨 등은 지난해 4월부터 올해 1월까지 투자자 10여 명에게서 10억 3천여만 원을 받아 가로챘습니다.
하지만, 이들이 보여준 지폐 세탁작업은 프린터로 뽑은 먹지를 시연자가 몸에 숨겨둔 진짜 화폐와 교묘하게 바꿔치기하는 눈속임이었습니다.
피해자들은 이런 수법에 속아 4~5배의 배당금을 받는 조건으로 각자 1억 원이 넘는 거금을 내놓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박 씨 등 4명을 구속하고, 공범인 53살 이 모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는 한편, 국내외로 도망친 일당을 쫓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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