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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농가, 전염병에 쑥대밭 "완전히 농사 망쳤다"

<앵커>

최근 경북 북부지역 담배밭마다 입고병이라는 담배 전염병이 걷잡을 수 없이 번지고 있습니다. 수확을 포기할 정도인데요. 피해의 원인을 놓고 논란이 뜨겁습니다.

TBC 박철희 기자입니다.



<기자>

넓은 담배밭이 온통 누렇게 변했습니다.

담뱃잎은 하나같이 검게 변해 내려앉았고 줄기와 뿌리도 썩어버렸습니다.

담배 세균성 마름병, 이른바 입고병입니다. 

입고병은 4~5일 전부터 무서운 속도로 번지고 있습니다.

영양지역 170여 담배농가 대부분이 이처럼 심각한 피해를 입고 있습니다.

[장인식/담배 전업농 : 이제 뭐하고 살 겁니까. 우린 담배만 쳐다보고 사는데 수확이라곤 하나도 안됐고.]

상주, 문경과 안동, 예천 등에서도 이같은 피해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상당수 농민들은 KT&G 요청으로 새로 쓴 농약 때문이라고 주장합니다.

작년까지는 알코올 등 2가지 성분 약을 섞어 쓰거나 발암성분이 검출돼 최근 사용이 금지된 약을 써왔습니다.

그러다 올들어 KT&G가 새 농약을 안 쓰면 수매를 하지 않겠다고 해서 이같은 일이 빚어졌다는 것입니다.

KT&G는 해당 농약은 국내외에서 이미 수년동안 써왔던 검증된 제품이며 올해 날씨가 좋지 않았던 것이 병의 원인이라고 해명했습니다. 

[임원섭/KT&G 안동 원료사업소장 : (봄에) 식재하고 난 다음에 비가 50일 동안 거의 안 왔어요. 그 다음에 7월에 날씨가 이상고온으로….]

수십 년째 담배 농사를 지으면서 이런 피해는 처음이라는 농민들은 한해 농사를 망친 절망에 빠져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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