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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트렌드] 내몸에 딱 맞게 '양장점의 부활'

한 세대 전까지만 해도 양장점은 패션 리더들의 사랑방이자, 갈증을 채워주는 유일한 장소였습니다.

이신우, 앙드레김 같은 내로라하는 디자이너들도 모두 명동 양장점에서 출발한 이들입니다.

그러다 1980년대 들어 기성복 시대가 열리면서 맞춤 옷 시대는 막을 내렸는데요. 

다시 한 세대를 돌아온 지금, 비슷비슷한 기성복 디자인에 싫증난 개성파 젊은이들이 양장점에 눈을 돌리고 있습니다. 

[정유진/강원도 원주시 : 기존의 백화점 제품들은 너무 가격이 비싸고 저가 제품들 사려고 하면 디자인이나 품질이 마음에 안 드는데 가격도 괜찮고 디자인이랑 품질 같은 것도 맞게 해주니까.]

백화점보다 싼값에 '내 스타일'을 가질 수 있다는 단골들.

양장점이 이렇게 부활하게 된 가장 큰 이유는 인터넷입니다. 

[김은정/맞춤옷매장 대표 : 인터넷 사이트를 오픈하면서 예상지 못한 주문량이 많았어요.
인터넷은 전국적인 개념의 판매고라서 양이 늘다보니 매장을 찾아오는 손님도 늘었고  굉장히 많아진 상태고요.]

남들과 다른 옷을 입고 싶어 하는 사람들의 심리도 맞춤 옷의 부활을 가져왔습니다.

또 체구가 작거나 반대로 체구가 큰 사람들 역시 맞춤옷 매장을 찾습니다.

[김도은/서울 정릉동 : 기성복 같은 경우는 따로 사서 수선을 해서 팔 길이를 늘린다든가 줄인다든가 바지도 잘라야 되고 그런 게 있었는데 여기서는 다 한 번에 해결이 되니까.]

비좁은 작업실과 재단대.

오래된 재봉틀이 손님을 반깁니다.

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7~80년대 양장점을 둘러보는 것 같은데요.

낡은 마네킹은 이곳 양장점의 25년 역사를 대변하고 있습니다. 

[이광수/맞춤옷매장 대표 : 섬세하게 소비자들의 욕구를 만족시키고 있어서 그것이 조금 더 입소문이 나는 바람에 많은 고객들이 저를 많이 찾아주셔서 지금은 잘 운영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맞춤 정장의 가격은 25만원에서 50만원 사이.

직접 옷감을 구해 가져가면 더 싸게 옷 한 벌을 맞출 수 있습니다.

[선생님 이번 컨셉은 블랙보다는 조금 밝은 톤이었으면.]

색상, 소재, 디테일에 나만의 취향을 반영할 수 있어 고객의 개성과 요구에 더욱 귀를 기울입니다.

[김혜경/서울시 청담동 : 제가 원하는 스타일을 찾아서 갖다 드리면 그거에 맞게 그거보다 더 좋게 만들어주시니까 더 찾을 수밖에 없죠.]

하나 둘 사라졌던 양장점이 다양한 디자인과 고객 취향에 맞는 서비스로 다시 부활의 날개짓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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