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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북한은] 지뢰 떠내려온 건 주체농법 때문?

지난 주말부터 경기 북부와 강화도 지역으로 휴가를 떠난 분들은 북한의 목함지뢰때문에 많이 불안하셨을 텐데요.

아직도 이 지역에서 목함지뢰가 추가로 발견되고 있어 꾸준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군 당국은 일단 북한이 우리의 '전방'에 해당하는 이른바 '전연지역' 군부대에 대량으로 보관하던 목함지뢰가 폭우에 떠내려온 것이지 지뢰를 의도적으로 흘려보내지는 않았을 것으로 보고 있는데요.

그렇다면 북한의 수해가 군사시설까지 통제하기 어려울 만큼 심각한 것이 아니냐, 이런 추측을 해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조선중앙TV : 개성시에서는 2,850여종의 농경지가 침수되고 물길이 파괴된 것은 물론 4개의 다리와 6개의 구조물 그리고 118동의 살림집과 도로들이 파괴되었습니다.]

자동차로 개성이나 평양에 다녀온 분들의 말을 들어보면 북한 지역에 들어가자마자 처음 놀라는 게 보이는 산이라는 산은 거의 모두가 붉은 흙이 드러난 민둥산이라는 겁니다.

이런 곳에 장마철 집중호우가 쏟아져 내리면 경사면의 흙더미가 그대로 흘러 내리고, 토사가 강 바닥에 쌓이면 웬만한 비에도 물이 넘치는 악순환이 반복되겠죠.

북한의 자연환경이 이렇게 폭우에 취약하게 된 이유에 대해서 대북 전문가들은 이른바 '주체농법'을 주원인으로 지목하고 있습니다.

주체농법은 사실상 부족한 식량은 '알아서 해결'하라는 것이어서 식량난에 시달리는 주민들이 농사철에는 감자 한 알이라도 더 캐기 위해 산을 파헤쳐 밭을 만들고 또 겨울에는 땔감이 모자라 그나마 있던 나무들마저 잘라내니 미처 나무가 자라 숲이 생길 여유가 없다는 겁니다.

최근 화면으로 보도된 피해 상황을 봐도 그렇고, 또 매년 장마철이면 주민 수백 명이 숨지거나 실종된 전례를 감안하면 이번에도 꽤 큰 피해가 발생하지 않았나, 이렇게 추정되는데요.

아직까지 북한 매체들은 이번 장마로 인한 인명피해에 대해서는 전혀 언급하지 않고 있습니다.

이 와중에 그제 북한 노동신문은 우리는 전자전이든 핵전쟁이든 모두 준비돼 있다, 이렇게 다시 위협하고 나섰는데요.

남한이나 미국은 고사하고 당장 살아 남는 게 급한 북한 주민들에게 이런 외침이 얼마나 먹혀들지 의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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