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해운대해수욕장에서 거꾸로 치는 파도인 이안류(離岸流.rip current)에 수십명의 피서객이 한꺼번에 휩쓸리는 사고가 잇따르면서 이안류 발생 원인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안류는 해안으로 밀려오다 갑자기 먼바다 방향으로 빠르게 되돌아가는 해류로, 폭이 좁고 빨라 해수욕장 물놀이 안전사고의 원인이 되고 있다.
30일 낮 12시10분께 해운대해수욕장 3번 망루 앞 해상에서 이안류가 발생해 물놀이를 즐기던 피서객 20명이 휩쓸렸고, 29일에도 4번 망루 앞 해상에서 피서객 26명이 이안류에 쓸려가는 사고가 발생했다.
다행히 수상안전요원에 의해 모두 구조되기는 했지만 아찔한 순간이었다.
지난해 여름에도 해운대에서 두 차례에 걸쳐 이안류 사고가 발생하는 등 부산시내 7개 해수욕장에서 이안류에 의한 사고가 42차례나 발생했다.
해마다 반복되고 있는 이안류는 해운대를 비롯해 송정, 광안리해수욕장 등에서 관측되고 있으나 아직 발생원인이 명확히 규명되지 않고 있다.
기상청과 학계에서는 경사가 완만하면서 수심이 깊고 해저에 굴곡이 심한 곳에 이안류가 자주 발생하는데 남해안이 이안류가 발생할 수 있는 최적의 조건을 갖춘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해운대는 동해와 남해의 해류가 교차하고 바람도 강한 편이어서 이안류가 발생할 수 있는 조건이 충분하다는 것이 전문가의 판단이다.
동해는 수심이 너무 깊고 서해는 경사가 너무 완만해 이안류가 발생할 가능성이 적은 것으로 알려졌다.
해운대에서 이안류 연구를 수행중인 이정열 성균관대 사회환경시스템공학 교수는 "미국을 비롯해 전 세계적으로 이안류가 발생하고 있지만, 지역과 케이스 마다 형태가 다르다."면서 "수심과 조류, 바람, 지형조건 등을 정확히 파악해야 이안류의 형태와 예측도 가능하다."라고 말했다.
부산기상청은 올 여름 해운대에서 이안류 현장 관측을 통해 이안류의 원인 규명과 예.경보 시스템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기상청의 의뢰를 받은 성균관대와 동서대 연구팀은 해운대해수욕장에서 이안류가 자주 발생하는 파라다이스호텔, 관광안내소 앞 해상, 주변 육상에 파고계, 기압계, 풍향계, 폐쇄회로(CC)TV, 위성항법장치(GPS), 부이 등을 설치해 이안류의 흐름과 발생조건 등을 파악하고 있다.
이안류가 발생하면 일단 침착해야 한다.
유속이 초속 2m 이상으로 빠르고, 폭은 10~30m로 좁지만 길이가 200m를 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한번 휩쓸리면 수영에 능숙한 사람도 좀처럼 빠져나오기 힘들다.
부산시소방본부 김동환 특수구조팀장은 "이안류에 휩쓸렸을 때 헤엄을 쳐 빠져나오려면 이안류와 45도 방향으로 수영하고, 자신이 없는 사람은 흐름이 약해질 때까지 기다린 뒤 헤엄쳐 나오거나 구조를 기다려야 한다."라고 말했다.
(부산=연합뉴스)
해수욕장 '공포의 이안류' 발생 원인은?
동·서해 보다 남해 자주 발생…지난해 부산 7개 해수욕장서 42차례 발생…해운대 이안류 원인 규명 착수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