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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4일간 노 젓고 바다탐험…"몰라서 가능했죠"

SBS 다큐버라이어티 '해양대탐험' 방송

74일간의 탐험은 끝났다. 6명으로 이뤄진 탐험대는 거친 파도와 싸우며 소형 보트로 서해에서 남해를 거쳐 동해의 독도까지 1천600km의 바닷길을 탐험했다.

이들의 치열한 탐험기가 고스란히 카메라에 담겨 무더운 여름 시청자들을 찾아온다.

SBS는 창사 20주년 특별기획 '대한민국 해양대탐험'을 다음 달 8일부터 방송한다.

'해양대탐험'은 다음 달 8~15일 매주 일요일 오후 11시10분 'SBS 스페셜'을 통해 3부작으로 방영되며 23~27일에는 오후 6시20분 5부작 다큐 버라이어티로 시청자들과 만난다.

방송 후 제작진은 탐험대원 및 전문가 평가와 시청자 투표를 거쳐 전남 여수에 위치한 무인도 독수리섬의 주인을 선정할 예정이다. 그는 시가 1억원 상당인 것으로 알려진 이 섬을 실제 소유하게 된다

29일 저녁 열린 시사회에서 윤성만 PD는 "바다를 몰랐기 때문에 가능한 기획이었다"고 말했다.

윤 PD는 "10년전 실크로드 횡단 다큐를 하면서 최종열 탐험대장을 알게 됐는데 처음에 무동력선으로 바다 탐험을 하겠다고 했을 때 과연 흥미로울까 고민했다"며 "직접 무동력선을 타보고 최 대장님을 보니 애정이 느껴져서 추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제작진은 최종열 대장과 함께 일반인 오디션과 4차 평가를 거쳐 대원 5명을 선발했다.

'싱글대디' 태권도 사범 이동선(37), 법대 출신 뮤지컬 배우 이후창(25), 암벽등반가 이재우(33), 취업준비생 전선우(28.여), 국가대표 펜싱선수 출신 표정우(22)가 그 주인공들이다.

    

지난 4월 10일 인천을 출발한 탐험대는 2명씩 무동력 보트 3척에 나눠 타고 보트 안에서 숙식을 해결하며 한반도 주변의 섬들을 찾아나섰다. 안전을 위해 해양전문가와 안전요원 등이 탄 7천t 규모의 모선이 보트를 따라다니며 베이스캠프 역할을 했다.

유명 사진작가 조세현도 현장을 찾아 탐험대원들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았다.

첫날부터 강한 조류에 경로에서 이탈했던 이들은 탐험 6일째에는 막내 표정우 대원이 저체온증에 쓰러져 탐험을 중단할 위기에 처하기도 했다.

이어 얼마 되지 않아 보트 한 척이 난파되면서 탐험대는 최대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탐험대는 포기하지 않고 3명씩 보트 2척에 나눠타고 탐험을 계속했다.

윤 PD는 "거의 매일매일 위험의 순간들이 있었다"고 전했다.

"보트에서 구조신호를 보냈는데도 모선에서 손 쓸 수 없는 상황들이 있어요. 육지와 달리 바다는 구조하러 가는 데 더 큰 위험을 감수해야 합니다. 보트가 바다에 떠 있는 것 자체가 위험상황이었죠."

노련한 탐험가인 최종열 대장도 "원래 감정이 무딘 사람인데 시사회를 보니 눈물이 찡하게 나더라"고 말했다.

최 대장은 "우리 바다가 얼마나 아름답고 우리 영토가 얼마나 넓은지 두 발로 느껴봐야겠다고 생각해 탐험을 계획했다"며 "우리가 남 부끄럽지 않게 탐험을 해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죽어도 같이, 살아도 같이'가 내 가치관이다. 나에게는 모두 최고의 대원들로 남아 있다"며 감격에 말을 잇지 못하기도 했다.

'홍일점' 전선우 대원은 "다른 스태프들까지 모두 남자라 모든 걸 혼자서 해결해야 하는 게 가장 힘들었다"며 "그렇지만 다른 동료들이 있어서 끝까지 갈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한번은 보트 안에서 변기가 쏟아졌는데 정말 눈물이 나더라고요. 너무 치욕스런 상황이라 당장 내리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렇지만 함께 탔던 재우 오빠와 후창이가 저한테 딱 맞는 배려를 해줬어요. 섬에 가서 빨래할 수 있도록 알아봐주고 새벽 3시까지 같이 청소했어요. 그날 힘들게 노를 저었던 날이었는데 잠도 못자면서 도와준 재우 오빠와 후창이가 너무 고마웠어요."

탐험을 위해 멀쩡한 맹장까지 떼어냈다는 이재우 대원은 "탐험을 통해 여러 사람들과 화합하는 방법을 배웠다"며 "처음에는 마음이 안 맞아서 힘들었는데 20일 정도 지나니 탐험은 나 혼자 하는 것이 아니라는 걸 알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보트 안에 있던 이동식 변기가 불편해서 대변은 코펠에 보고 물통에다 소변을 봤다"며 "이게 '설거지'도 크게 필요 없고 좋다. 다른 대원들이 처음에는 놀랐는데 한달 반 정도 지나니 다들 쓰고 있더라"고 웃었다.

이후창 대원은 "서해구간을 돌 때 모선에 올랐는데 식수가 부족해서 정수기에서 물을 떴더니 평소 잘 챙겨주던 PD형이 물을 뺏더라"며 "지금은 이해할 수 있지만 그땐 동갑이었으면 멱살이라도 잡았을 것"이라며 에피소드를 전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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