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세요? 누구 계세요? 아무도 안 계세요?"
충북 괴산에서는 이달 초 집 앞에서 사람을 불러 대답이 없으면 집 안으로 들어가 현금과 귀금속을 훔치는 등 10차례에 걸쳐 640여만원어치의 금품을 훔친 혐의로 김모(19)군이 경찰에 붙잡혔다.
또 유흥비를 마련하기 위해 청주와 청원 일대의 빈집을 돌며 30여차례에 걸쳐 2천600만원 상당의 금품을 훔친 절도범이 구속되기도 했다.
29일 충북지방경찰청에 따르면 휴가철만 되면 집이 비어 있는 것을 기가 막히게 눈치 채는 빈집털이가 기승을 부린다.
7-8월만 되면 도내에서는 빈 건물을 노리는 500-600건의 절도사건이 발생하는데, 2008년에는 582건, 지난해에는 604건이 발생했다.
올해 들어서도 이달 1∼28일 336건의 침입절도 사건이 발생했다.
침입절도 사건을 유형별로 보면 빈집이 가장 많고 상점, 사무실, 공장 등의 순이었다.
이 때문에 경찰은 지난달 21일부터 다음 달 말까지를 '여름철 범죄예방활동 강화 기간'으로 정해 집중적인 치안활동을 하고 있다.
특히 피서철 빈집털이가 예상됨에 따라 오전, 오후, 심야로 구분해 순찰활동과 검문검색을 실시하고 있으며 유흥비를 한몫 챙기려는 절도범들을 막기 위해 금융기관 등 현금다액취급업소 주변 순찰을 강화하고 있다.
농촌이나 특정 지역에 대해서는 주민들이 시간과 장소를 지정해 순찰을 요청하면 집중순찰 후 결과를 알려주는 '예약 순찰제'도 실시하고 있다.
그러나 경찰의 눈을 피한 절도 행각이 이어지고 있어, 장기간 집을 비우면서 문단속에 신경 쓰지 않으면 자칫 '우울한 바캉스'가 되는 경우도 종종 있다.
이 때문에 경찰은 '유비무환'을 강조하며 주민들에게 주변을 한번 더 둘러보고 휴가를 떠날 것을 권하고 있다.
시건장치를 다시 한번 점검하고, 그래도 불안하다면 이웃에 들리고도 남을만한 요란한 경보음이 울리는 '창문열림 경보기' 등 보안용품을 활용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충북경찰 관계자는 "전문적인 빈집털이들은 집이 비어 있는 징후를 잘 알고 있다"면서 "휴가를 떠나기 전 신문이나 전단지, 우유 등이 쌓이지 않도록 이웃에 부탁하거나 전화를 휴대전화 등으로 돌려놓아 빈집이라는 인상을 주지 않아야 한다"고 말했다.
(청주=연합뉴스)
휴가 때 문단속 철저…빈집털이 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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