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낮기온이 30도를 웃도는 무더위에 제대로 활동하기도 힘든 요즘 같은 날 사는 곳을 떠나라며 누군가 전기를 끊어버린다면 어떨까요?
폭염 속에 생활터전을 위협받고 있는 사람들 김종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벌써 아흐레째 전기가 끊긴 서울 시내의 한 국수집.
무더운 여름날 도심 속 암흑 섬이 됐습니다.
[유병주/재개발 농성자 : 냉장고에 있는 물을 먹으려고 보리차를 꺼냈는데 상해서 그날 배탈이 났습니다.]
세입자들이 보상을 요구하며 이주를 거부하자 최근에 재개발 시행사가 전기를 끊은 것입니다.
자원봉사자들까지 나서 자전거 발전기를 돌려 선풍기 한 대를 겨우 돌릴 전기를 얻고 있습니다.
시민단체 회원 10여 명은 사람이 살고 있는데도 전기를 끊은 것은 인권침해라며, 사흘째 마포구청에서 농성을 벌이고 있습니다.
[유채림/두리반식당 주인 : 한전직원들이 단 한 번도 두리반에 사람이 살고 있는지, 전기를 끊어도 되느냐고 동의를 구한 적이 없었단 말이죠.]
서울 개포동 구룡마을에서는 어제(28일) 마을회관으로 쓰이던 간이 건물이 철거됐습니다.
마을에서 유일하게 에어컨이 설치돼 있던 곳이 헐리면서, 마을 주민들은 한 여름날 더위를 식혀주던 쉼터를 잃게 됐습니다.
[마을 주민 : 그냥 우리들이 돈 조금씩 모아서 다 그나마라도 해놓은 거예요. 근데 이게 무슨 죄라고…]
이에대해 강남구청은 주민회관은 공용 도로 위에 지어진 불법 건축물로 자진 철거하라는 구청의 수차례에 걸친 요구를 주민들이 거부해서 불가피하게 취한 조치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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