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안상수 대표가 '7.28 재보선'을 승리로 이끌며 대표 취임 후 첫 '관문'을 무사히 통과했다.
직전 `7.14 전대'에서 대표로 당선된 후 불과 보름 만에 치러진 첫 선거를 진두지휘해 당당히 완승을 거둠으로써 당 대표로서의 역량을 입증받았다는 평가다.
특히 재보선이 그간 '여당의 무덤'으로 인식돼 온 데다 이번 선거가 '6.2 지방선거' 참패의 그늘이 여전히 짙은 상황에서 값진 승전보를 울렸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결코 적지 않다는 분석이다.
안 대표는 선거 초반부터 '힘있는 여당', '지역일꾼론'을 설파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선거 구도가 정권 중간심판 성격으로 흐를 경우 승산이 없다는 전략적 판단에 따라 야당의 심판론을 차단하는데 '올인'한 것이다.
선거기간 이재오 전 국민권익위원장의 `나홀로 선거' 원칙에 따라 아예 서울 은평을 근처에는 가지도 않았다.
대신 충북 충주와 충남 천안, 강원 등 다른 격전지를 돌며 표밭을 다졌다. 경합지역인 강원 지역에서는 1박을 하면서까지 유권자들의 표심을 자극했다.
안 대표는 유세현장에서 "국민이 지난 지방선거에서 회초리를 많이 때려 반성을 많이 했다", "이제는 일을 할 수 있게 힘을 실어달라", "서민경제를 살리겠다"는 등의 메시지를 줄기차게 쏟아냈고 그것이 유권자들에게 어필했다는 분석이다.
이번 승리로 안 대표는 초반 안착에 성공하면서 상당한 `힘'을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취임 초기의 혼란을 수습하면서 당을 안정적으로 꾸려갈 수 있는 기반을 갖추게 됐다.
안 대표는 당장 조만간 있을 당직 인선은 물론이고 향후 당 쇄신 과정에서도 확실하게 `안상수 색깔'을 낼 것으로 예상된다.
또 8월 개각에서도 일정부분 목소리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이며 아울러 당청관계 재정립, 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전 대표간 회동을 비롯한 당화합 과제 등도 더욱 적극적으로 추진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당 안팎에서는 안상수 체제의 한나라당이 집권 후반기 여권의 실질적 '컨트롤타워' 역할을 할 것이라고 보는 이들이 적지 않다.
하지만 당내 역학구도 변화 속에 `험로'를 예상하는 시각도 없지 않다.
친이(친이명박) 좌장격인 이재오 전 국민권익위원장이 당의 중심으로 급부상하는 데 따른 '피해'를 일부 볼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이재오라는 실세 거물의 등장으로 대표의 위상이 다소나마 축소되지 않겠느냐는 주장이다.
물론 이 전 위원장 측은 "안 대표와 사이도 좋고 이제 다시 당 갈등의 중심에 서는 일이 없을 것"이라고 일축하고 있다.
'안상수호(號)'의 발목을 잡을 수 있는 난제도 산적해 있다.
조만간 있을 이 대통령과 박 전 대표간의 회동에서 좋은 결과를 도출해 내는 것이 최우선 관건이다. 두 사람의 회동 결과에 따라 당내 계파 갈등이 악화될 수도, 완화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여야 관계도 결코 녹록지 않다. 안 대표가 원내대표 재직시 야당과의 관계가 원만치 못했다는 점에서 4대강 사업과 여권 비선조직의 인사개입, 총리실의 민간인.정치인 불법 사찰 등을 놓고 야당과 첨예한 대립각이 형성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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