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상품시장분석-이석진 동양종금증권 AI전략팀 연구위원
7월, 상품가격은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자산별 7월 성적을 보면 중소형주식을 필두로 선진, 이머징 등 대부분 증시가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그동안 부진했던 상해증시도 큰 폭으로 지수가 회복되었다. 반면 원유는 상대적으로 오름폭이 제한적이며 금값은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후퇴하면서 비교적 큰 폭의 조정을 겪고 있다.
특히 금값은 연중 최고치 대비 100달러 가량 하락했는데, 달러약세에도 이런 현상이 나타난 점으로 보아 금값을 움직이는 주요 요인은 역시 글로벌 금융위기 등 불확실성의 확대 또는 완화여부라 할 수 있겠다.
○물가안정, 금가격과 유가의 하락 요인
금값의 경우 유럽은행의 스트레스 테스트 이후 위험자산 선호현상이 강화되면서 약세를 보인 측면이 있지만, 주요국들의 물가가 안정적으로 움직이는 점도 금값하락의 요인으로 간과할 수 없다. 금은 인플레이션 수혜자산의 성격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미국과 중국 등 주요국들이 안정적 물가상승률을 보이는 점은 금값의 다소 지지부진한 흐름을 설명하는 주요 원인으로 지적할 수 있겠다. 미국 6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년대비 1.1% 상승에 그쳤으며 중국 역시 상승추세가 꺾였다. 인플레이션 리스크 감소는 금값 하락압력으로 작용한 측면이 있다.
국제유가 역시 미국 소비자물가와 대중국 수입물가 흐름에서 자유롭지 않다. 5월까지 꾸준히 상승하던 미국의 대 중국 수입물가 상승률이 6월 다시 전년대비 -0.1%로 하락전환했다. 미국의 막대한 중국 수입액을 고려하면 이러한 낮은 수입물가 상승률이 전반적인 물가의 안정세를 이끌고 있다고할 수 있다. 미국의 안정적 물가는 중앙은행의 통화정책에 여유를 주는 것은 분명 사실이지만 유가상승을 바라는 투자자에게는 기다림의 시간이 길어질 수 밖에 없겠다.
○금값, 똥값 되나?
금융시장이 안정을 되찾았기 때문에 금가격의 약세 가능성이 높긴 하지만 그렇다고 온스 당 1100 달러 아래로 내려갈 것으로 보는 것도 성급하다. 무엇보다 중앙은행들의 역할이 금값을 지지할 것으로 보인다. 전통적으로 금 매도자였던 세계 각국의 중앙은행들은 점차 매수자로 전환되고 있다.
09년 금융위기를 겪으며 각국 중앙은행의 외환보유고로서 금에 대한 선호도가 증가하기 시작했다. 이로 인해 09년 이후 중앙은행들의 금 매도가 빠르게 감소했으며, 지난해 인도와 중국은 오히려 대규모로 금을 매수하여 가격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러한 현상은 2010년에도 이어지는 모습으로 러시아 중앙은행은 4~5월에 걸쳐 50톤의 금을 매입했으며, 그외 국가들의 중앙은행들도 금 매입을 고려하고 있다. 결론적으로 금 가격 하락시 각국 중앙은행들의 저가 매수세 유입이 예상되며, 이로 인해 금 가격 하락폭은 다소 제한될 것으로 전망된다.
원유시장 허리케인 시즌 진입, 올해 평년보다 강도 센 허리케인 예측
지금은 에너지 시장에서 날씨의 중요성이 커지는 시기이다. 특히 허리케인의 발생은 정유시설 가동과 큰 관련이 있다. 미국에서 대규모 허리케인은 8월에서 9월에 집중적으로 발생한다. 소형 및 대형 허리케인을 나누는데 공식적으로 사용되는 기준은 Saffir-Simpson Hurricane Scale인데 풍속과 기압 등의 요인에 의해 규모가 결정된다. Category 1~2가 소형 허리케인, Category 3~5를 대형 허리케인으로 분류하며 Category 1 이하는 열대성 폭풍으로 구분할 수 있다.
흥미로운 점은과거보다 초대형 허리케인 발생이 빈번해지고 있다는 점이다. 1970년대와 1980년대 세 차례, 1990년대 겨우 두 차례 발생했던 Category 5 허리케인이 2000년대는 무려 8번이나 발생했다. 하지만 2007년 두 차례발생 이후 3년간 초대형 허리케인은 생성되지 않고있다. 3년에 한 번 꼴로 형성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2010년Category 5급 허리케인 형성 가능성은 통계적으로 확률이 높아지고 있다.
또한 ACE range(Accumulated Cyclone Energy Index: 허리케인시즌의 지속성 및 강도 측정지수)를 통해 올해 일기를 예측해 볼 수 있다. 일반적으로 역사적 중앙값(median)의 117% 이상부터 평년보다 허리케인 활동이 활발해지고, 175% 이상은 아주 대기활동이 활발한 시즌이라고 할 수 있다. 올 해 이 ACE range는 중앙값의 155%~270%에 위치해 있어 85% 확률로 평년보다 허리케인 강도가 셀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허리케인 발생이 잦을 경우, 원유보다 천연가스 가격 상승
허리케인의 경로에 정유시설이 밀접해 있을수록 원유 및 천연가스 생산감소 피해가 커지며 이는 단기적으로 해당 가격의 급등으로 이어지기 마련이다. 허리케인으로 인한 정유시설 가동중단에 따른 가격상승을 점칠 때 원유보다는 천연가스가 수혜를 볼 가능성이 높다.
우선 원유의 경우 유동성이 원활해 재고소진 기간 동안 기타지역으로부터 수입이 어렵지 않다. 미국 전체에서 멕시코만 지역의 수입이 60%를 차지함에도 불구하고 카트리나의 상륙 당시도 국제유가가 급등하지 않은 주요 원인이다. 반면에 천연가스는 특성 상 저장, 운송 등에 한계가 있어 타격이 커진다.
자체 파이프라인과 정유시설이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해당지역의 전력 및 냉난방 수급에 문제가 생길 수 밖에 없다. 따라서 유럽 쪽 천연가스 가격과 괴리가 생겨도 고스란히 가격 급등을 감수할 수 밖에 없어 천연가스 가격 상승가능성이 높아진다.
농산물 시장의 투기포지션 유입, 투자에 유의
헤지펀드의 노골적인 사재기가 이슈가 되고 있다. 일부 농산물 시장은 거래규모가 적어 투기세력에의한 가격변동성이 커질 수 있는 구조이다. 상품시장의 코스닥이라고 표현할 수 있다.
커피 가격의 경우 5월부터 25% 급등했는데 최근 가격 상승 동향을 살펴보면 투기적 순매수 포지션이 급증했다. 투기적 포지션은 투자은행 등 비 상업적인 투자 주체들이 포함되어 따라서 대규모 헤지펀드 자금이 유입이 의심된다.
이러한 투기자금 유입은 펀더멘탈상 가격 상승 요인이 발생하는경우 나타나는데 실제로 세계 브라질, 콜롬비아 등 대규모 커피 재배지역의 기상 악화로 생산량 감소 우려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코코아 역시 비슷한 모습이 나타난다. 코트디부아르, 가나 지역의 기상 악화로 코코아 작황에 피해가 발생한 가운데, 수요는 지속적으로 증가하여 가격 상승 환경이 조성되었다. 이러한 점을 이용하여 작년 10월 초부터 투기적 포지션이 대규모로 증가했으며, 7월 들어 이러한 포지션이 재차 증가하고 있다.
결론적으로 투기적 포지션 증가는 해당 농산물의 펀더멘털상 가격 상승 요인이 발생했을 때 유입되는 특성이 있다. 어떠한 헤지펀드들이 어느정도 규모로 유입되었는지는 측정하기에는 한계가 있지만, 투기 포지션의 증가는 가격 상승에 베팅하는 투기세력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하지만 투기 포지션의 빠른 청산으로 가격이 급격히 변동될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어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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