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기영 전 MBC사장이 최근 7.28 재보선을 앞두고 선거가 치러지는 강원도 양구와 정선을 잇따라 방문, 향후 정치 행보와 맞물려 관심이 쏠리고 있다.
27일 한나라당 강원도당 등에 따르면 평창 출신의 엄 전 사장은 지난 25일 오후 철원.화천.양구.인제에 출마한 한나라당 한기호 후보의 양구 연락사무소를 찾아 한 후보를 격려했다.
이어 정선을 찾아 태백.영월.평창.정선의 한나라당 염동열 후보와 저녁 식사를 함께 한 것으로 알려졌다.
엄 전 사장 측은 "이들 후보와는 개인적인 친분 때문에 격려차 방문한 것 뿐"이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이와 관련, 직무정지 중인 이광재 지사는 "최근 엄 전 사장과 통화를 했으며, 엄 전 사장은 '후보들과 친분 관계가 있어 격려차 방문한 것일 뿐 정치적인 뜻은 없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지역정가에서는 엄 전 사장이 본격적인 정치적 행보를 시작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엄 전 사장은 지난 6.2지방선거 당시 민주당으로부터 도지사 후보로 나서 줄 것을 요청받았으나 거절했으며, 이번 보궐선거와 관련해서도 민주당과 한나라당 양측에서 구애를 받았으나 불출마 견해를 밝히는 등 정치권과 거리를 뒀었다.
여의도 정치권도 엄 전 사장의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다.
이 지사에 대한 재판이 진행 중인 가운데 '포스트 이광재'를 염두에 둔 물밑 행보가 아니냐는 관측도 일각에서 나왔다.
한나라당 핵심 인사는 "엄 전 사장 영입과 관련해 당내에서 공론화되거나 공식 논의된 적은 아직 없다"면서도 "당 일각에선 '좋은 카드'라는 생각도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번 태백.영월.평창.정선 재보선에서 영입에 적극적이었던 민주당으로선 "지켜보자"고 말을 아끼면서도 내심 당혹스러운 표정이다. 재보선 영입이 불발되면서 당 안팎에선 '차기 지사 카드'라는 말이 공공연하게 나돌았던 게 사실이기 때문이다.
당 관계자는 "지금 상황에서 뭐라고 말할 단계는 아니지만 주목은 하고 있다"고 말했으나 한 의원은 "허탈한 느낌이 드는 건 사실"이라고 엄 전 사장의 행보에 우려를 표명했다.
(춘천=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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