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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통령, 후반기 '친서민 구상' 가시화

산업·금융·부동산·교육·고용 분야 등 중점…당·정·청 "서민정책이 가장 중요" 지원사격

이명박 대통령의 집권 후반기 '친(親)서민 구상'이 서서히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6.2 지방선거 패배 이후 친서민 중도실용의 국정기조를 더욱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이후 친서민 정책이 하나둘씩 구체화되고 있다.

이 대통령이 이처럼 친서민 정책기조를 강화한데는 지방선거 패인에 대한 여권 내부의 분석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의 국정지지도가 40%대에 이르는데도 유권자들이 선거에서 등을 돌린 것은 이명박 정부가 여전히 '부자 정권', '불통 정권'으로 인식되고 있었기 때문이란 진단에 이 대통령은 적지 않은 충격을 받았다고 한다.

그동안 서민과 중산층을 국정의 중심에 두고 보금자리 주택, 미소금융, 든든학자금 등 친서민 정책을 잇따라 내놓았지만 정작 당사자들에게는 이 같은 노력이 피부에 와닿지 않았다는 결론인 셈이다.

결국 이 대통령은 '민심을 제대로 파악해보라'는 취지의 지시를 내렸고, 정무수석실은 '경제성장률과 수출액 등이 몇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거나 대기업이 수조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는 등의 소식은 생활이 어려운 서민들의 위화감만 부채질했다'는 내용의 보고를 했다.

또 민정.홍보.경제 라인도 '경제위기 극복의 과실이 대기업과 부자들에게만 돌아가고 서민들은 이를 전혀 체감하지 못한다는 인식이 사회 곳곳에 팽배하다', '계층간 불만과 대립이 심화되고 있다', '금융위기 과정에서 대기업들이 하청업체에 비용 부담을 전가했다'는 등의 내용을 담은 보고서를 올렸다.

이처럼 이 대통령의 진의가 제대로 국민들에게 전달되지 않은 것은 참모들과 관계부처의 정책실무적 뒷받침이 제대로 되지 않았다는 의미로도 해석됐다.

'친서민.소통 강화'를 기조로 청와대 참모진을 전격 개편한 배경에는 이런 이유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은 이어 잇따라 친서민 발언을 내놓음으로써 관가와 기업, 시장에 "상생이 필요하다"는 '사인'을 줬다.

정부가 경제위기 극복 과정에서 '비즈니스 프렌들리(Business Friendly)'의 기치 아래 규제완화 등 기업여건 호전을 위해 각종 지원을 아끼지 않은 결과로 대기업들이 큰 결실을 본 만큼 사회의 근간인 서민, 중소기업에게도 과실을 나눴으면 한다는 인식을 여러차례에 걸쳐 드러냈다.

이 대통령이 이처럼 '서민을 위한 정부'를 강조하고 나서자 여권 전체가 일사불란하게 지원 사격에 나섰다.

정운찬 국무총리는 방학기간 결식아동 대책 마련을 지시하고 중소기업과 재래시장을 잇따라 방문해 애로를 들었다. 정 총리 역시 이 대통령과 마찬가지로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상생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민정책특위를 발족한 한나라당도 '대기업당', '부자당'의 이미지에서 벗어나고자 다양한 서민 정책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안상수 대표가 최근 "피부에 와닿는 서민정책 추진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하자 홍준표 최고위원은 금융구조개선특위를 설치해 서민 위주의 금융 관행을 정착시키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홍 최고위원은 심지어 "서민 정책을 집행하지 않는 정부 관계자는 국회에서 문책하겠다"고 했다. 친박계인 서병수 최고위원도 "중소기업을 살리기 위해 정부가 대기업 등에 간섭하는 것도 필요하다"며 이 대통령에게 힘을 실었다.

특히 김무성 원내대표는 이번 개각에서 친서민 정책을 성공적으로 실천할 적임자를 중용해 달라고 이 대통령에게 건의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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