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생 성폭행범 김수철의 정신감정을 맡았던 정신과 의사는 그를 반사회적 인격장애라고 판정했습니다.
반사회적 인격장애…. 2004년 연쇄살인범 유영철 이후 많이 나왔던 얘기입니다. 다른 말로 '사이코 패스'라고 합니다.
풀어서 설명하면 범죄에 대한 죄책감을 느끼지 못한다는 뜻입니다.
대부분의 살인 강간 강도 등의 강력범죄를 저지르는 범죄자들이 반사회적 인격장애를 갖고 있다고 합니다.
왜 그들은 범죄에 대해 죄책감을 느끼지 못하게 되는 것일까요?
사회적으로 영원히 격리시켜야 한다는 공감대를 형성하게 만드는 강력범죄자들에게 기자들이 많이 쓰는 표현이 '인면수심'입니다.
얼굴만 사람일 뿐 짐승과 다름없는 사람들을 일컫는 말입니다.
최근 40대 여약사 납치 살해사건, 사건 발생 6일 만에 용의자 2명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피해자의 집 주변 음식점 배달원으로 일하던 사람들이었습니다.
돈을 빼앗으려고 했는데 소리를 질러 우발적으로 목 졸라 살해했다고 경찰에서 진술했다고 합니다.
'우발'의 사전적 의미는 어떤 일이 예기치 아니하게 우연히 일어나는 것을 말합니다.
납치당한 여성이 위기의 순간에 소리를 지르지 않을 것이라고 단정지을 수 있을까요? 피해 여성은 얼마나 두려웠을까요.
여성의 심정이 어떨지 공감할 계획은 처음부터 없었습니다. 그들은 그저 귀찮았을 겁니다. 말을 안 듣고 소리를 지르니까 화가 났을 겁니다.
우발적으로 살해했다는 말 미안하지만 군색한 변명입니다.
조만간 여약사 납치 살해사건의 현장검증이 있을 겁니다.그 자리에는 기자들도 함께 있을 겁니다.
그들은 '죄송합니다. 반성하고 있습니다' 라고 얘기할 겁니다.
강도 살해범에게 그나마 형량을 줄일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 범행을 반성하는 시늉이기 때문입니다.
강도 성폭행 등 동종전과가 여러번 있는 이 교도소 동기들은 경찰에 붙잡혀 재판에 넘겨질때마다 피해자에 대한 사과의 말을 수십번씩 반복했을 겁니다.
반복된 범죄가 그들의 반성이 위선임을 반증합니다.
처음엔 생소했던 것들이 자주 보고 만지면 익숙해집니다. 익숙해지면요, 소중함을 잊게 됩니다.
처음 범죄를 저지르면 반성 많이 합니다. 하지만 같은 범죄가 반복되면 죄책감이 점점 사라진다고 합니다.
보호받아야 할 인권이라는 게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사건을 현장에서 자주 접하다 보면 보호받을 필요가 없는 인권이 있다는 생각이 들때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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