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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인 오인사격 등 아프간전 기밀정보 9만건 공개

아프가니스탄전에서 미군 주도의 연합군에 의해 발생한 민간인 사망 사례 등 지금껏 자세히 알려지지 않았던 방대한 규모의 군 기밀 자료가 언론에 공개돼 논란이 일고 있다. 

25일(현지시각) 영국 가디언과 미국 뉴욕타임스(NYT) 인터넷판은 정부와 기업의 불법 행위를 고발하는 사이트인 위키리크스(Wikileaks)가 입수한 9만여 건의 아프간전 관련 기밀 정보를 보도했다. 

이번 자료는 군에서 유출된 기밀 사항으로는 최대 규모다.

기밀 사항 가운데는 지금껏 외부에 알려지지 않았던 ▲연합군에 의한 민간인 사망 사례 ▲파키스탄의 아프간 반군 지원 ▲탈레반 지도자 사살.생포를 위한 특수부대의 비밀 작전 ▲탈레반의 지대공 미사일 입수에 대한 미국의 증거 은폐 ▲무선 조종을 통한 미국의 MQ-9 리퍼 무인공격기 이용 내용 등이 포함돼있다. 

가디언 등에 따르면 이번에 공개된 기밀 사항 가운데 144건이 지금껏 알려지지 않았던 연합군에 의한 민간인 사망 내용으로, 이 같은 상황에서 숨진 민간인은 최소 195명, 부상자는 최소 174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가운데는 공습 중에 숨진 이들도 있지만 상당수는 '경고사격에 의한 사망'으로, 비무장한 채 자동차나 오토바이를 타고 군 순찰대나 호송대 옆을 지나가다가 자살폭탄테러를 우려한 군의 총격을 받아 사망한 것이다. 

사망자 중에는 어린이와 여성도 다수 포함돼 있었으며, 아프간군 장성의 자녀도 있었다. 

그런가 하면, 미국으로부터 매년 10억달러의 군사지원금을 받은 파키스탄은 한편으로는 아프간 반군을 지원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문서에 따르면 표면상으로 미국과 동맹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파키스탄은 정보기관 대표가 아프간 반군과의 네트워크를 구축할 수 있도록 비밀 전략 회의에서 탈레반 대표를 직접 만나도록 허가했으며, 아프간 지도자들에 대한 암살도 계획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뉴욕타임스는 그간 수없이 제기돼 온 파키스탄의 아프간 반군 지원설과 일치하는 다른 기밀 정보들이 있다고 미국 관계자들이 밝혀왔으며, 전문가들은 파키스탄군 정보기관(ISI)이 알-카에다와 간접적으로나마 공조할 가능성을 경고해 왔다고 보도했다. 

한편, 이번 기밀 문서 공개와 관련해 백악관은 즉각 비난 성명을 발표했다. 

제임스 존스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이 같은 행위가 미국과 동맹국을 위험에 빠뜨릴 수 있고, 국가 안보에도 위협이 될 수 있다며 "미국은 개인이나 조직에 의한 이 같은 기밀 정보 공개를 강력히 비난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위키리크스가 문서와 관련해 정부와 접촉하려고 노력하지 않았다며, 이를 '무책임한 누설 행위'(irresponsible leak)라고 비판했다. 

이 자료가 어디서 유출됐는지는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으나, 이라크에서 기밀 누설 혐의로 체포된 뒤 기소된 미군 분석가에게서 나왔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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