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는 물론 세계 금융시장에서 주목하고 있었던 '7월의 최대변수' EU 스트레스 테스트의 결과가 발표됐습니다. 유럽 내 대형은행들은 모두 심사를 통과했고 스페인 저축은행 5곳과 독일의 Hypo Real Estate 은행, 그리스의 Agricultural Bank of Greece 등 7개 은행이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했습니다.
유럽은행감독위원회(CEBS)의 심사 대상은 모두 91개 유럽은행으로 EU은행 부문 전체 자산의 65%를 차지하는 규모였는데요. 금융위기 당시 미국의 Stress Test가 19개 은행을 대상으로 했던 것과 비교하면 대상은 꽤 넒은 거죠.
심사기준을 보면 경제 상황이 안 좋아져서 성장률이 지금보다 3%P 이하로 떨어지고, 실업률은 6% 이상 더 뛰어서 주가가 2년 동안 20% 이상 떨어지면 은행들이 버틸 수 있을 지를 살펴본 겁니다.
불합격된 7개 은행은 앞으로 35억 유로, 우리 돈으로 5조 4천억 원 정도의 자본을 추가로 확충해야 하는데요. 7곳 가운데 독일과 그리스 은행은 이미 국유화가 됐고 스페인 최대 저축은행인 카자수르도 국유화가 돼 자금조달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란 분석이 많습니다.
이렇게 유럽은행들의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가 예상보다 나쁘지 않았고 GE가 배당금 지급을 결정하는 등 기업실적 호전까지 뒷받침되면서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 발표 직후 열린 다우지수는 100포인트 이상 올랐고, 독일과 그리스의 국가부도위험 지수도 하락했습니다.
시장의 첫 반응은 그리 나쁘지 않은 셈인데요. 국내 금융시장에 미칠 직접적인 파장도 당장은 크지 않을 전망입니다.
국내 금융사들이 직접적으로 불합격된 유럽 7개 은행과 거래한 규모가 거의 없다시피 하기때문인데요. 빌린 돈은 아예 없고, 독일 은행에만 빌려준 돈이 5천만 달러 정도인데, 이것도 원리금이 담보자산에 의해 보장이 되는 거래입니다.
금융당국도 독일은행은 이미 구조조정을 통해 정상화를 추진하고 있기때문에 국내 금융사가 보유한 채권이 부실해 질 가능성이 낮다고 평가했는데요. 하지만 사실 관건은 직접적인 금융거래보단 앞으로 국내외 금융시장이 유럽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를 어떻게 해석하느냐가 될 것 같습니다.
첫 시장 반응은 괜찮았지만 그 뒤 곳곳에서 이번 심사기준이 그리스를 비롯한 EU 회원국의 국가부도 가능성을 아예 배제하는 등 너무 느슨한 기준이었다는 지적이 쏟아지고 있기때문입니다.
미국 스트레스 테스트에서는 19개 대상 은행 가운데 10개 은행이 기준에 못 미쳤는데 유럽은 91개 은행 가운데 불과 7개 은행만 떨어진 것이 은행들이 건전해서 였냐는 거죠. 시장에서는 남부유럽 4개국의 국가부도를 걱정하고 있었는데 국가부도를 아예 기준에서 제외한 것이 제대로 된 심사냐는 비판도 있습니다. 이에대해 유럽은행감독위원회(CEBS)는 이번 테스트 최악의 시나리오는 발생확률이 5%로 20년만에 한 번 있을만한 상황이었다며 엄격한 기준이었다는 입장인데요.
아무래도 다음달 6일 유럽 개별은행들의 재무상태를 공개하는 2단계 평가 결과가 나오기 전 까지는 심사결과를 둘러싼 논란은 계속될 것 같고 시장 반응 역시 냉탕과 온탕을 오갈 가능성이 있어 보입니다.
EU Stress Test 국내에 미풍? 태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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