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중국이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리고 있는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에서 남중국해 문제를 둘러싸고 날카롭게 대립했다.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이 23일 열린 ARF에서 남중국해 문제가 '핵심이해'(핵심이익) 사안이라는 중국의 주장에 대해 '미국의 이해와 직결된 사안'이라는 입장을 밝혔기 때문이다.
클린턴 장관은 회의에서 남중국해 문제는 '중요한 외교적 사안'이며 '지역안보에 결정적인 문제'라고 말했다고 홍콩의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SCMP)가 24일 보도했다.
특히 클린턴 장관은 "미국은 남중국해에서 통행의 자유에 대한 국가적 이해관계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클린턴 장관의 발언으로 회의에 참석한 양제츠(楊潔지<兼대신虎들어간簾>) 중국 외교부장이 화가 났을 것이라고 SCMP는 전했다.
중국 정부는 지난 3월 초 미국에 대해 남중국해가 자국의 주권 및 영토보전과 관련된 핵심이해 사안이라고 공식 통보한 바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클린턴 장관의 발언은 남중국해에 대한 지배력을 강화하려는 중국의 시도를 좌시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공개적으로 밝힌 것으로 해석된다.
ARF 회의에서도 아세안 회원국들은 난사(南沙.스프래틀리)군도의 영유권 문제를 강도높게 제기했다고 한 회의 참석자는 전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관계자는 "토론은 매우 격렬했으며, 중국은 수세적인 입장이었다"면서 "양제츠 장관은 틀림없이 화가 났을 것"이라고 말했다.
난사 군도의 경우 중국.대만.베트남.말레이시아.필리핀.브루나이 등이, 시사(西沙.파라셀)군도의 경우 중국.대만.베트남 등이 각각 섬 전체 또는 일부의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다.
중국은 남중국해를 자국의 '핵심이익' 지역으로 규정하고 올들어 이 해역에서의 지배력 강화에 역량을 집중시키고 있다.
중국은 지난 4월 일본 오키나와섬과 미야코 군도 사이의 해협, 대만과 필리핀 사이의 바시해협, 난사 군도 주변해역에서 대규모 군사훈련을 하는 등 남중국해에 대한 군사력을 강화하고 있다.
또 지난달 16일부터 어족자원 보호를 이유로 난사군도와 시사군도 주변 수역에 대한 어로금지 조치를 시행하고 있다.
(홍콩=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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