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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 먹여 이틀만에 13억 잃어…사기골프단 검거

<앵커>

한 게임에 최고 10억 원을 걸고 사기 골프를 친 기업형 사기단이 검찰에 적발됐습니다. 돈을 따기 위해 피해자들에게 마약을 먹이기도 했습니다.

정경윤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48살 강 모씨는 지난해 초 평소 알고 지내던 김 모씨 일행과 함께 제주도에서 1박 2일간 내기 골프를 쳤습니다.

골프 실력이 남다른 강 씨였지만 불과 이틀 만에 13억 원을 잃었습니다.

[강 씨/사기골프 피해자 : 정신이 흐려지고 몽롱한 상태서 치면서 공이 원하지 않는 곳으로 가죠. 이상하다고 생각했죠.]

사기 골프단이 정신이 몽롱해지는 아티반이라는 마약을 음료수에 타 건넸고, 이를 마신 강 씨는 힘 한 번 제대로 못쓰고 거액을 잃은 것입니다.

강 씨처럼 이들 일행과 사기 골프를 치다 적게는 수억 원에서 많게는 50억 원까지 잃은 피해자는 모두 15명, 이들 가운데는 중국에서 원정 골프를 친 뒤 카지노에서 마약을 먹고 하룻밤 새에 20억 원을 잃은 사람도 있습니다.

피해자들은 대부분 자신들이 사기 골프에 당한 사실조차 모르고 돈을 잃은 이후에도 계속해서 사기단과 골프를 쳐 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김용문/수원지방검찰청 부장검사 : 워낙 자연스럽게 시간을 가지고 접근해 친분을 쌓는 관계로 피해자들이 대부분 사기당한 사실을 모르는 경우가 많고.]

검찰은 지난 4년간 사기 골프로 140억 원을 챙긴 혐의로 48살 김 모씨 등 11명을 구속하고 도주한 21명을 지명수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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