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코드가게 너머 추억의 팝송이 흘러나옵니다.
건너편 만화방에 들어서면 소녀들의 가슴을 울렸던 순정만화부터 무협소설까지 70~80년대 인기 만화들이 즐비한데요.
화개이발관, 약속다방, 노라노 양장점.
지금은 사라진 명소들이 서울 한복판에 되살아났습니다.
국립민속박물관에 조성된 추억의 거리.
한 무리의 학생들이 야학당으로 들어가는데요.
세일러 교복을 입고 검은 교모를 썼지만 얼굴엔 세월의 흔적이 가득합니다.
타임머신을 타고 추억여행을 떠난 관람객들인데요.
[이봉직(67세)/관람객 : 옛날 학교 다닐 적에 친구들하고 떠들던 생각도 나고, 수업 제대로 안 듣던 생각도 나고.]
점심식사는 양은도시락! 흰밥위의 계란프라이를 보며 감회에 젖는 어른들도 있습니다.
[김복희(65세)/관람객 : 이 정도가 어디 있어? 이건 진짜 잘 사는 사람이고. 이 계란 하나만 먹으려 해도.]
서울 용산의 전쟁기념관.
쉴 새 없이 재잘거리던 개구쟁이 꼬마들이 제법 진지한 표정으로 전시장을 바라봅니다.
구멍 뚫린 철모와 찌그러진 수통.
참혹했던 전쟁터에서 병사의 목숨을 지켜주던 60년 전 전쟁유물입니다.
4,50대 중장년들도 그저 귀동냥으로만 전해 듣던 전쟁의 참상을 현실로 느낄 수 있는데요.
[서영호(65세)/관람객 : 전쟁 때 싸움하고 이런 건 우리가 못 봤고요, 학교에서 배웠고, 듣고, 이렇게 알았죠. 이런 일이 다시는 없어져야죠. 안 그렇겠어요?]
유리벽 때문에 탱크 10여 대가 늘어선 것처럼 보여지는 체험영상관에서는 60년 전 새벽, 기습남침의 상황을 실감나게 느낄 수 있습니다.
당시 피난민 생활도 재현되서 눈길을 끄는데요.
[박상희(77세)/관람객 : 옛날 생각을 하면서 그 때 비참했던 얘기는 이루 말할 수 없고, 여러 가지 많이 겪었습니다.]
전시장 곳곳에는 체험공간도 마련되어 있습니다.
아이들의 눈길을 사로잡는 실전용 탱크와 군용헬기.
파일럿이 된 것처럼 운전대앞에 앉아 실감나는 모의비행을 해 볼 수 있는데요.
한쪽에선 커다란 군장을 직접 메어보고, 사격 시뮬레이션 체험에 참여 할 수도 있습니다.
[서규화/전쟁기념관 학예팀 팀장 : 이번 전시회에는 일반인들이 쉽게 접근할 수 없는 6.25 전쟁에 관련된 중요한 문서와 유물들 250여 점을 전시하고 있습니다.]
아직 끝나지 않은 전쟁, 6.25의 모든 것을 볼 수 있는 특별기획전.
이번 전시회는 용산 전쟁기념관에서 11월 30일까지 개최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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